올해 자사주 매입, 6년만에 최대규모

입력 2014-12-04 04:03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005380]등 대형주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국내 증시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지난 2008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교보증권[030610]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기업은 52개사였고 순매입(매입 - 매도) 규모는 2조6천708억원이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사주 순매입 2천505억원을 합치면 2조9천213억원으로 지난2008년 5조9천153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치에 달했다.

국내 증시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9년 2천250억원으로 급감했다.

2010년 1조5천177억원, 2011년 2조8천812억원으로 회복했으나 2012년 1조1천663억원, 지난해 3천656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올해는 9월 이후 자사주 매입 규모가 급격히 증가해 10월 5천300억원, 11월 9천300억원을 기록했다.

SK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000270], 삼성화재[000810], 우리금융지주, 두산[000150], 한화생명[088350], 네이버 등 대형주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교보증권은 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하면서 주주들에게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을 제공하기 어렵게 된 만큼 기업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 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번 늘리면 다음에 줄이기 어려운 현금배당을 택하기보다는 재무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면서도 현금배당의 보완재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자사주 매입 성향은 금융선진국에 비해낮은 수준"이라며 "자사주 매입 규모가 2008년 이후 급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는다면 엄밀히 말해 주주 환원 효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고령화 등으로 배당 등에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배당과 자사주 매입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은 주가 흐름에 대체로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사주 매입 공시 다음날 주가는 평균 1.35% 상승했고, 취득만료일까지의 수익률은 평균 4.18%, 취득만료후 20거래일까지의 수익률은 3.94%였다.

코스피200 지수 대비 수익률 역시 안정적이어서 공시 다음날 +(플러스)1.13%,취득만료일 +3.50%, 취득만료후 20거래일 +3.74%였다.

교보증권은 순부채 보유 비율,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 흐름 비율 등을 감안, 향후 자사주 매입 여력이 높은 기업으로 11개사를 선정했다.

11개사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 농심[004370], 남양유업[003920], 일신방직[003200], 한국카본[017960], 자화전자[033240], 새론오토모티브[075180], 신세계I&C, 화천기공이다.

chu@yna.co.kr,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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