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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투자전략> 유가 부담과 러시아 쇼크

입력 2014-12-17 08:56  

유가 급락이 국제금융시장에 드리운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저유가는 방아쇠 구실을 하며 러시아를 비롯한 자원수출 신흥국의 거시 건전성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어서다.

간밤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아래위로 진폭을 키우다가 전날보다2센트 오른채 마감해 하락세가 주춤했지만, 브렌트유는 60달러선이 무너졌다. 고유가 파동 직후 유가가 폭락했다가 상승세를 타던 2009년 5~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뉴욕과 유럽 주식시장은 밤사이 방향을 달리했다.

유럽의 주요 증시는 12월 독일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보다 좋아졌다는 발표를 위안거리로 삼았다. 최근 급락세에 대한 반발 매수도 있었다. 덕분에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대표지수는 2.5% 안팎씩 급등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둔 뉴욕증시는사흘째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65%,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500 지수는 0.85%, 나스닥종합지수가 1.24% 하락했다. 유가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러시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의 부담이 됐다.

17일 국내 주식시장도 이런 대외 불안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유럽처럼 기술적인 반등을 기대하는 시각도 상존한다.

하지만 매물을 무더기로 쏟아내는 외국인의 움직임은 지수를 짓누르고 있다. 전날엔 코스피가 1,904까지 밀려나면서도 나름대로의 하단 지지력을 발휘했지만, 외국인의 '팔자' 강도에 따라선 1,900선도 아슬아슬해 보인다.

러시아 상황은 유가 급락의 충격에서 헤어날 조짐을 찾기 어렵다. 기준금리를 17.0%로 6.5%포인트 올린 러시아 중앙은행의 발표에도 루블화 환율은 달러당 80루블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로 뛰고 증시 폭락세도 이어졌다. 러시아 증시의 RTS지수는한때 19%가량 폭락했다가 12.33% 하락한 채 마감했다.

역시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자원부국인 브라질의 헤알화의 환율 상승(가치 하락)도 이어지며 2005년 3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KDB대우증권은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33%로 추산된다"며 "러시아 금융시장에 투자한 국가는 주로 미국과 유럽이고, 우리 수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도1% 정도이므로 러시아가 한국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유가가 내년 2분기 중반이나 하반기에 반등할 가능성을 점쳤다.

대우증권은 "중장기적으로 국제유가 급락과 러시아의 디폴트 우려는 글로벌 자산시장에 '러시안룰렛'이 되기보다는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서서히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8일 새벽에 전해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확인하고 방향을 잡자는 분위기도 확산할 수 있다. 저유가 충격과 러시아 금융불안이 미국의 초저금리지속기간에 대한 '상당기간'이라는 표현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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