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매도보다 보유, 관망보다 매수"

입력 2015-05-08 08:18  

2,200선 박스권 돌파 랠리 기대감이 컸던 코스피가 최근 연이은 부진으로 2,090선 초입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지표 부진과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리스크 확산, 세계 금리 상승, 중국 증시의 단기과열에 대한 정부 규제 우려, 원·엔 환율 하락 등의 요인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데 따른 결과였다.

그러나 해당 불확실성의 무게감이 과거보다 낮아졌고,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투자심리 약화에서 비롯된 조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약세가 시장의 구조적 부진으로 연결될 확률은 낮다.

단기 급등 이후 한껏 달아오른 열기를 식히고, 다음 행보를 준비하기 위한 시장의 숨 고르기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이번 증시 조정은 코스피 2,050선에서 제한될 공산이크다. 이는 다섯 가지 이유에서 그렇다.

첫째, 미국 경기 모멘텀이 올해 1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2분기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로 복귀할 전망이다.

충격이 컸던 3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의 부진은 이상한파에서 연유한 일시적부진 성격이 짙다. 최근 매크로 지표 흐름이 연초의 부진에서 탈피해 개선추세로 돌아선 점을 고려해본다면, 세계 금융시장의 관망과 차익실현 분위기를 주도한 미국증시는 지난달 이후 매크로 데이터 개선이 확인되는 시점에서 다시 상승추세로 복귀할가능성이 크다.

둘째, 그리스 신용 위험 확대의 파장은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된 해묵은 이슈로안전장치의 존재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다.

이는 12일 7억7천만 유로 대출상환의 당사자인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채무 상각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으로 선회했고, 그리스 정부 자구책의 일환으로 최대35억 유로의 자금조달이 가능한 펀드가 가동 중인 데다 유로존 내 안전장치에 대한신뢰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셋째, 국내 기업 실적의 바닥통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2011년 이래 처음으로 안정화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141조6천억원이지만, 보수적 잣대로 다시 추정해보면124조4천억원이 된다. 이는 2012년 120조8천억원, 2013년 115조5천억원, 2013년 114조4천억원 등의 실적 감소 추세의 탈피와 2010년 131조원 수준의 사상 최대 실적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넷째, 하락 일로를 걷던 원·엔 환율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는점이다.

시장의 막연한 기대와는 달리, 단기간 내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채택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물가목표 달성 시점 지연발언, 대기업 중심의 임금인상과 이를 통한 소비경기 진작, 개혁에 방점을 둔 경기관련 일본 정책기조, 작년 양적완화(QE)가 수정 경제전망 발표 이후에 단행됐다는점 등에서다.

이달 이후 한국 정책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단기 '원고(高)-엔저(低)' 조합은 '원저(低)-엔고(高)' 조합으로 수정될 개연성이 높은 상황으로볼 수 있다.

다섯째, 금리 변동성 확대와 계속된 펀드 환매에도 우호적인 수급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최근 세계 금리가 빠르게 상승 반전하고 있으나, 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기조가 금리 인상과 분명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시장금리가 오른 호주의 사례가 이에 대한방증일 것이다. 결국 정책금리 인상이 전제되지 않는 한 시장금리 상승은 일정수준에서 제한될 수밖에 없고, 금리하락으로 촉발된 유동성 랠리도 현 수준에서 마무리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신흥시장 안전지대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여전한 러브콜, 코스피 2,100선 이후 완화되고 있는 펀드 환매 물량, 이달 이후 연기금 수급 지지력, 저금리고착화에 따른 국내 부동자금의 '머니무브'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 수급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인 상황으로 평가 가능하다.

투자전략 측면에선 대내외 유동성 효과 결집, 국내기업 실적 바닥통과, 세계 잠재 위험 완화 등에 힘입은 코스피의 중장기 환골탈태 행보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고 판단한다. 이번 조정이 60일 이동평균선 지지가 예상되는 2,050선에서 제한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현 코스피 수준에서는 매도보다 보유가, 관망보단 매수가 각각필요하다. 올해 하반기 강세장을 염두에 두고 코스피 2,100선 이하에선 점진적인 주식비중 확대 전략을 권고한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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