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수출 부진에 대한 '전략적 고민'

입력 2015-05-15 08:14  

국내 증시에서 수출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시장의 68%가 수출관련 종목으로 구성됐고 이들 분야의 전후방 효과까지 고려하면 수출의 증시 영향력은 단순 시가총액 비중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내수주로 분류되던 음식료·화장품 등의 영토 확장까지 고려해보면 주식시장 내 수출의영향은 절대적이다.

수출이 잘돼야 기업이익이 늘고, 시장이 상승하는 수출주도형 증시가 될 수 있다.

이와 궤를 같이해 본다면 최근 증시 하락은 상당 부분 지난달 수출입 지표가 발표되고서 올해 2분기 이후 수출부진 가능성이 두드러진 데서 출발했다. 수출은 4월-8.1%, 연초 이후 누적으로 -4.3%의 감소세를 각각 보였다. 신흥국 대상 소재(석유제품)와 산업재(조선·기계 등)의 수출 부진, 유럽연합(EU)·일본시장의 달러표시구매력 제약 등의 영향이 컸다.

문제는 수출의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매크로 부진이 세계 수요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주요 수출 경쟁국인 일본과 EU의 추가 환율공세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2분기이후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국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이 가공무역을 억제하면서 내수부양에 경제정책의 방점을 두고 있으며, 일부 신흥국에선 신용 사이클 둔화로 추가 수입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 이를 고려하면 수출의 하방 압력은 당분간 국내 경제의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내수경기 회복세도수출 부진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 대내외 유동성 효과 결집과 기업실적 바닥통과, 세계잔존 위험 완화 등에서 출발한 코스피의 중장기 환골탈태 랠리 기대는 점차 힘을 잃고 만다.

이는 당장 2분기 이후 실적 불확실성으로 미칠 것이고, 이런 환경 아래에선 시중자금의 증시로의 '머니 무브'(Money Move) 기대는 한낱 공염불로 제한될 것이기때문이다.

수출 모멘텀 제고를 위해선 2분기 내 깜짝 기준금리 인하 단행과 외환 당국의적극적인 환율관리가 필요하다. 내부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시장은 또다시대외변수의 부침에 따라 어지러이 춤출 수밖에 없다.

1분기 기업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하방 지지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단기 충격은 코스피 2,050선에서가로막힐 것으로 본다.

다만 내부에서 긍정적인 정책변화가 가시화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외 불확실성의 존재로 시장의 상승동력은 크게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론 인덱스 베타 플레이보단 업종과 종목 선택에 따른 알파 플레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시장 전체의 움직임 대신 엄선된 포트폴리오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화장품, 미디어·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중국관련주(New China Play)의 구조적인 성장성, 증권·건설·유통 등의 내수 경기민감주의 실적 턴어라운드 효과,우주항공과 외국인 카지노 등 해당 사업영역 내 독보적 지위를 점유한 독과점 기업들의 중장기적 변화에서 시장의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겠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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