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 좌우할 외국인 주주 면면은

입력 2015-07-13 04:03  

미국·유럽 기관 많지만 아시아 기관도 상당수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028260]의 합병여부를 결정할 임시 주주총회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제외한 나머지 외국인 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단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 쪽으로 의견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마지막 남은 변수인 외국인 주주의 표심에 따라 삼성물산 합병이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총 행사 지분이 확정된 지난달 11일을 기준으로엘리엇의 7.12%를 제외한 외국인의 삼성물산 보유 지분은 26.41%다.

외국인 주주 가운데 엘리엇 다음으로 영향력 큰 곳은 인덱스(지수연동형) 펀드중심 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삼성물산 지분 3.12%를 갖고있다.

이어 엘리엇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헤지펀드 메이슨캐피탈이 2.18%를보유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투자청(1.47%), 자산운용사 피델리티(1.29%), 인덱스 펀드 운용사인뱅가드(1.28%)와 디멘셔널(1.20%), 사우디통화국(1.11%), 아부다비투자청(1.02%)이1∼2%대 지분을 들고 있다.

이 밖에 노르웨이중앙은행(0.90%), 중국인민은행(0.79%), 네덜란드연기금(APG)운용(0.61%), 쿠웨이트 정부(0.55%), 크레디트스위스(0.54%), 일본연금(0.54%), 영국 금융사 리걸앤제너럴(0.46%), BNP파리바(0.41%), 인덱스펀드(0.39%), 싱가포르통화청(0.36%), 슈로더(0.30%), 미국 캘리포니아연기금(0.26%), UBS(0.23%), 시티오브뉴욕트러스트(0.20%), 제이피모간(0.20%)이 0.2% 이상의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 중이다.

미국과 유럽 자본이 다수이지만 싱가포르, 중동,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외국인 주주 비율이 5.29%에 달해 눈길을 끈다.

의결권 자문 시장 1, 2위 업체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글래스 루이스가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를 권고한 상황이어서 일단 외국인 기관 투자가들 사이에서는 반대표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합병 반대 주장을 펴는 네덜란드 연기금 관계자를 직접 만나는 등 외국 기관 설득 노력을 고강도로 진행하고 있어 외국인들의 실제표결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주권익위 설치, 배당 성향 확대 등 삼성 측이 최근 발표한 주주 친화 정책강화 방안이 해외 기관 투자가들의 선택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엘리엇을 제외하고 가장 지분이 많은 블랙록은 최근 국민연금과 손잡고 삼성물산 측에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찬성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삼성물산이 기존 우호 지분에다가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가정할 때 지금까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는 지분은 42%가량이다.

17일 주총에 지분 70%가 출석한다고 가정하면 참석 지분 3분의 2인 46.66%가 동의해야 합병안이 가결된다.

최근 열린 SK와 SK C&C 합병 주총의 출석률이 80%를 넘겼듯이 삼성물산 주총 출석률도 80%에 도달하면 53.33%의 동의가 있어야 합병이 성사된다.

이 경우 삼성물산이 5∼11%가량의 추가 지분을 엘리엇을 제외한 외국인(26.41%)또는 나머지 소액주주(24.33%)로부터 끌어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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