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 줄줄이 하락…'오너 리스크' 후폭풍

입력 2015-08-05 16:08  

'반 롯데' 정서 확산에 소비재 계열사 주가 하락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으로 롯데그룹이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롯데그룹 주가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손가락 경영' 같은 전근대적 경영 행태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국적 논란'마저 불거지면서 '반(反) 롯데' 정서가 퍼지는 가운데 롯데의 주력인 유통·식품관련 계열사의 주가가 특히 큰 영향을 받고 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023530]은 전날보다 6.91% 급락한 22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정보기술[026180](-5.39%), 롯데푸드[002270](-2.87%), 롯데칠성[005300](-2.83%), 롯데제과[004990](-2.13%), 롯데하이마트[071840](-1.55%) 등 다른 계열사주가도 대체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롯데의 상장 계열사 중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롯데손해보험[000400](0.49%)과롯데케미칼[011170](4.73%) 뿐이었다.

지난달 27일 '왕자의 난'이 터지고 나서 일부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는 경영권분쟁 이슈가 두드러지면서 한때 오름세를 탔다.

일례로 7월27일 22만5천원으로 마감한 롯데쇼핑 주가는 7월30일 25만8천원까지올랐지만 결국 이달 5일에는 원래 수준인 22만9천원까지 밀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본 회사인 롯데홀딩스가 경영권 다툼의 주된 무대로 떠오른 만큼 국내에 상장된 자회사의 지분을 놓고 신동주·동빈 형제가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소비자 단체의 불매 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국민 여론이 롯데그룹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자 유통·식품 사업이 중심인 롯데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음식료, 백화점, 면세점, 호텔 등 업종은 대체제를 찾기 쉽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쉽게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당·정마저 롯데그룹 분쟁을 계기로 불투명한 재벌의 소유 구조 문제 정비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말 재입찰에서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반납하게 될 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면서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이 소비재 중심의 그룹인데 소비자들의감정이 나빠져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특히 만에 하나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게 되면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지적했다.

다만,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가치평가가 다른 유통 기업에 비해 낮은 편이고 이번 분쟁 이후 추가적인 경영권 분쟁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저가매수를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롯데칠성의사업은 그룹 경영 방향과 관계없이 탄탄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꾸준한인지도와 수요, 다양한 제품 구성, 촘촘한 유통망, 우수한 재무 상태는 이 회사의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있어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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