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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하, 한국 증시에 '설상가상' 악재

입력 2015-08-11 16:45  

"수출 위축 우려 때문"…상시 악재 될지는 의견 갈려

중국이 11일 이례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급락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중국의 경제 성장률, 국내 기업 실적 등을 둘러싼 불안감에안 그래도 맥을 못 추던 한국 증시에 '엎친 데 덮친 격'의 악재가 불거진 셈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1.86% 높인 가격에 고시해 위안화평가절하에 나섰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5.9원이나 오른 1천179.1원으로마감하는 등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외환시장이 출렁거렸다.

이날 오전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도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부담으로 전 거래일보다 16.52포인트(0.82%) 내린 1,986.65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16일(1987.33)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위안화 가치의 평가절하가 일본 엔화 약세처럼 수출 시장에서 한국산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 투자자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로 중국의 수입 수요가 둔화되고 한-중-일 수출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며 "엔화 약세에 이은 위안화 약세가 자칫 한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중국과 수출 경쟁을 벌이는 업체나 대중국 수출이 많은 기업에 대한 우려가 특히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위안화 약세가 엔저처럼 지속적인 악재가 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박희찬 팀장은 "중국이 일본처럼 장기적으로 통화 약세를 유지할지는 지켜봐야한다"면서 "중국 입장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국에 신뢰를 주려면 위안화의 안정이 필요한 만큼 위안화 약세가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평가절하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한조치여서 글로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인 변동성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향후에도 위안화의 추가 절하를 용인하되, 시장 메커니즘을 이용한 점진적 절하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분명한 점은 위안화의 추가 절하 여부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던져졌다는 점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위안화가 추가 절하되면 신흥국 통화를 중심으로 환율전쟁이격화될 여지가 높다"며 "통화 약세는 글로벌 자금의 탈(脫) 신흥국 현상을 확대할수 있다"고 우려했다.

허진욱 연구원도 "위안화의 추가 절하 폭이 완만한 수준(3% 내외)을 넘어서면신흥국 통화의 경쟁적인 절하를 유발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과정에서 신흥국 전반에 걸친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예상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 환율전쟁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라면서 "특히 중국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한국의 원화는 위안화와 동조화 현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penpia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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