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스크 역대 증시 충격은…김정일 사망때 가장 커(종합)

입력 2015-08-21 16:29  

<<장 마감 상황 반영 및 일부 내용 추가.>>이번 기습포격 영향은 역대 3번째 규모…"대부분 일정기간 후 반등"

대내외 악재에 북한 리스크까지 겹치며 21일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는 1,900선이 무너진 것도 모자라 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코스피는 전날 발생한 북한군의 서부전선 기습 포격의 충격파가 더해지며 전날보다 38.48포인트(2.01%) 내린 1,876.07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23일(1,870.16·종가 기준)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금융투자업계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기준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 경기둔화 등 대외 악재가 존재하긴 하지만 이날 북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친 여파는역대 3번째 규모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북한 리스크 가운데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지난 2011년12월19일 발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었다.

김정일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당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4% 하락했다.

2006년 10월9일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에는 전날보다 2.4% 하락했다.

나머지 대북 이슈는 코스피에 -1%대 미만의 영향을 끼치는데 그쳤다.

2010년 11월23일 연평도 포격시 전날보다 0.8% 하락했으며, 2013년 2월12일 3차핵실험(-0.3%), 2005년 2월10일 핵보유 선언(-0.2%),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0.2%) 등의 영향도 그다지 크지는 않았다.

2009년 11월10일 대청해전(0.3%)과 2010년 3월26일 천안함 침몰(0.6%) 당일에는오히려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변수 발생 초기에는 코스피가 하락하는 모습을보이지만 북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미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이름으로 증시 전반에 선반영된 재료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파장이 전면전이나 극단적 대치상태로 확대되는 것이 아닌 이상에는 추가적 시장 충격은 일정 수준에서 제한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일주일 뒤면 대부분 북한 리스크 발생 이전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일 사망 일주일 뒤 코스피는 사망 전날보다 0.9% 올랐고 1차 핵실험 일주일뒤에도 핵실험 이전보다 0.3% 올랐다.

핵보유 선언 일주일 뒤에는 오히려 이전보다 3.7% 상승했고 천안함 침몰 일주일뒤에도 침몰 이전보다 2.1% 상승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이번 포격의 영향력이 김정일 사망이나 1차 핵실험 수준까지는 아닐 것으로 판단해 북한 변수에 의한 코스피의 하락폭을 좁게 본다"며 "다만 연평도 포격처럼 국토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복원력은 다소 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북한 이슈와 달리 연평도 포격 일주일 뒤에는 코스피가 포격 이전보다 2.0% 하락하는 등 증시에 미친 충격의 회복이 더디게 나타났다.

한편 북한 리스크 가운데 발생 당일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가장 컸던 것은 지난2013년 12월 13일 벌어진 장성택 숙청이었다. 장성택 숙청 당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705억원 어치를 팔았다.

김정일 사망 당시 외국인은 2천407억원 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 당시에는 오히려 4천738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며 2009년 11월 대청해전(2천656억원),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2천117억원),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1천812억원) 때도 강한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이날의 경우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376억원 어치의 매물을 쏟아내기는 했지만 전날까지 이미 11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보여온 터라 단순히 북한 리스크 때문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연구원은 "각 업종의 주가도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지만 일정 시간이지나면 대부분 북한 악재를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한다"며 "업종 비중 조절 시 북한리스크를 크게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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