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두달만에 또 금리 인하…증시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15-08-26 10:58  

중국 정부가 증시 폭락사태를 맞아 결국 두 달만에 또다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면적인 금리와 지준율 동시 인하 발표로 주식시장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내비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향후 중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의 사례에 비춰봤을 때 시장의 회복 강도는 제한적일 수있다는 회의론도 제기돼 이번 조치가 실제로 '패닉 장세'로부터의 탈출구로 작용할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53% 상승 출발했지만 이내 약세로 반전, 오전 9시42분(현지시간) 현재 1.21% 내린 2,929.22를 나타내며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중국, 두달 만에 또 금리·지준율 인하…"단기 반등 기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26일부터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는 0.25% 포인트 내린 4.60%로, 1년 만기의 예금 기준금리도 0.25% 포인트 내린 1.75%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5번째 조치로, 올해 들어서만 벌써 4번째다.

인민은행은 다음달 6일부터 금융기관의 지준율도 0.5%포인트 동반 인하하기로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주 중단기 유동성 공급 등 각종 부양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중국 증시가 연일 폭락하며 지난 25일 심리적 지지선인 3,000선까지 무너지자 중국 정부가 결국 2개월 만에 다시 금리·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인민은행 발표 이전에 장을 마친 전날에는 장중 8% 넘게 폭락하다 7.63%(244.94포인트) 하락한 2,964.97로 마감하는 등 나흘간 무려 22%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번과 같은 중국 정부의 전면적인 통화 완화 조치가 향후 중국 경기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경기 급락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것"이라며 "정부의 개입이 유동성 증대 뿐 아니라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도 플러스요인이므로 증시는 패닉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인위적인 시장 개입보다는 경기 회복에 보다 주력하겠다는 의지를표현함에 따라 시장의 불안 심리가 다소 진정되며 증시도 단기적으로 반등을 시도할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중국 증시는 정부 정책, 펀더멘털, 유동성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 상실이 투매로 연결돼 과격한 가격조정이 동반됐다"며 "이번 조치로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6월27일 발표된 기준금리와 지준율 인하보다 시장에 강한 임팩트를 줄 것"이라며 "지수가 단기간 폭락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줄고 저가 매력도가 높아진 만큼 증시는 단기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일각에선 회의론도…"펀더멘털 개선이 관건" 중국발 쇼크로 급락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날 중국의 조치에 일부 진정세를나타내기는 했지만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털어내지는 못했다.

전날 4∼5%대로 급락했던 유럽의 주요 증시는 간밤 중국 조치에 대한 기대감과저가 매수세의 유입에 따라 3∼4% 상승했다.

중국의 발표 후 장을 연 미국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3%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하면서 출발했지만 결국 장 후반 반락해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시장 안정화 노력에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않았다는 인식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일각에서 이번 조치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주가 급락 때마다 중국 정부가 내놓는 부양책이 시장 왜곡과 신뢰도 하락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주에도 중국 당국이 각종 부양책을 내놨지만 이미 정부의 고강도 처방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나타내며 '투매'로 대응했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자본 유출 압력에 대응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어적인 성격이 강하고 추가적인 자본 유출·환율절하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점 등을감안하면 시장 회복 강도는 여전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종규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정부의 부양 정책 재개, 가격 매력 회복, 유동성버블 축소라는 기회 요인과 과도한 변동성, 실물지표 부진이라는 위험 요인이 맞서는 국면"이라며 "단기 반등 후 기간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반등세가 이어지려면 결국 경기 회복 여부가 관건인 셈이다.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배경 역시 지난 21일 발표된 8월 차이신(Caixin)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가 6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실물지표가 잇달아 기대치에 미달하며 중국 경기의 구조적인 하강 위험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최설화 연구원은 "중기적 상승 추세가 재연되려면 펀더멘털의 개선이 나타나야할 것"이라며 "정부의 신용 규제로 레버리지비율이 하락해 이전과 같은 단기 유동성팽창이 어려워졌고 이번 약세로 지수가 항상 상승할 수 있다는 믿음이 약화돼 투자자들이 펀더멘털 요인에 주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자금유출 확대에 따른 하반기 경기 불확실을 막기에는 추가 통화완화 정책이필요하다"며 "은행 지준율 추가 하향 조정이 예상되며 향후 한두차례 인하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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