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부터 테마파크까지'…증권사 가외투자 '쏠쏠'

증권사와 연기금이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 투자가 아닌 '가외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006800]은 최근 2년 전에 사들인 애플사옥을 매각하면서 7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2천600만 달러를 투자한 애플사옥이 6배가량 오르면서 보유 지분가치가 증가한 덕분이다.

KDB대우증권은 이달 말 매각 계약을 완료하면 첫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성공을거두게 된다.

현대증권[003450]도 일본 이온 쇼핑몰 매각에 이어 요츠야 빌딩매각을 추진 중이다.

요츠야 빌딩은 도쿄에 있는 전체면적 6천612㎡ 규모의 9층 빌딩으로 일본 외무성 산하 국제교류기구가 작년 4월부터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현지 투자자와 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를 통해 이 빌딩을 연내에 매각할 계획이다. 회사 측이 추정하는 매각 차익은 80억∼90억원이다.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큰 손'인 국민연금은 완공도 되지 않은 빌딩을 미리 사들일 정도로 해외 우량 부동산 확보에 적극적이다.

작년 말 국민연금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건설 중인 도이치뱅크 제2 본사 마인제로 빌딩을 3천500억원(추정치)에 선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도 핀란드 연기금 바르마(VARMA)와 손잡고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대형 쇼핑몰 스톡홀름 센트럼을 5천억원에 인수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단순한 투자만으로는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없는 상황이라 이들 기관의 대체투자는 부동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HMC투자증권[001500]은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함께 9천200만 달러 규모의 항공기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세계 물류회사인 DHL이 사용 중인 B777-200LRF 항공기에 투자하는것이다. HMC증권은 직접 투자에 참여한 것은 물론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주선도함께 진행했다.

흥국생명은 작년 9월 아랍 에미리트항공과 올해 2월 에티하드항공에 항공기를리스를 했다.

하이투자증권과 교보증권[030610]도 'A380'에 투자하는 3억 달러(3천300억원)규모의 항공기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KDB대우증권은 작년부터 두바이 국영항공사인 에미리트항공과 핀란드 국적기 핀에어 등 항공기 유동화 투자 5건을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장난감 레고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인 레고랜드에 투자했다.

레고랜드는 춘천의 의암호에 있는 섬 중도에서 작년부터 건설 중이며 2017년에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이 완공되면 세계에서 8번째 레고랜드가 문을 열게 된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외에서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증권사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라면서 "이들 투자기관들은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기초로 하는 대체투자 자산을 찾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penpia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