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미매각 속출…투자심리 '꽁꽁'

입력 2015-09-23 11:42  

신용스프레드도 급상승…"기업 자금조달에 부담 우려"

장기간의 경기 침체에 조선사 등 주력기업의 연이은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조선사 등 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 때까지는 회사채시장의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우려했다.

2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인 회사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이)는 현재 0.40%로 올해 4월 초 0.25%에서 0.15%포인트나 커졌다.

이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국고채와 회사채의 절대 금리가 동반 하락(채권값 상승)하는 양상과는 대조적이다. 스프레드 상승은 회사채의 금리가 국고채 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신용스프레드가 오르면 기업의 회사채 발행 비용이 늘어 자금조달이 어려워진다.

실제 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에 나선 GS에너지, 한진[002320], 한화갤러리아, GS글로벌[001250] 등 4곳은 모집액을 다 채우지 못했다.

GS에너지는 1천억원을 발행하려했으나 250억원가량을 매각하지 못했고 한진은발행하려던 회사채 800억원어치가 모두 미매각됐다.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은 A-에서 AA- 수준으로 양호한 편이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채권전략팀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회사채 미매각 사례가거의 없을 정도였다"며 "그러나 최근 대우조선해양[042660] 부실과 BNK캐피탈 부실채권 이슈를 계기로 회사채 발행시장 분위기가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자들은 최근 신용평가사들의 연이은 신용등급 강등도 시장 불안심리를부추긴 것으로 보고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4월 이른바 '등급 장사'를 이유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고 등급 평가 강도를 강화했다.

김 팀장은 "신용평가사들이 채권 발행 후 얼마 뒤에 신용등급을 내리는 바람에평가손실을 입는 투자자들이 자주 생긴다"며 "보유 회사채 물량을 단기에 덜어내기어려워 일부 투자자는 평가손실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회사채 시장이 냉각되면서 기관투자자의 평가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에선 매도 물량만 나오고 매수 주체가 나서지 않아 정상적인 가격에 거래가 거의 안 된다"며 "우량한 AAA 등급의 은행이나공사채를 빼고는 회사채 시장 전반적으로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은 채권을 시가평가해 펀드 가격에 반영하기 때문에 손실을 떠안고 장기 보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의 냉각 분위기가 지속되면 기업 자금 조달에 부담으로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일부 기업의 신용위험이 산업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려 투자심리가 더 얼어붙고 있다"며 "조선사 등의 신용위험이 줄 때까지 회사채시장의 냉각된 분위기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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