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풍향계> 주가 바닥보다 금리 바닥을 찾아야 할 때

입력 2016-02-07 08:00  

연초 이후 부진했던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실망스러운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가 계속되고 있지만 새로운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그동안 우려한 악재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음을 뜻한다. 서서히 주식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점은 아닌지 궁금해질 수 있다. 현재 국내 증시가 과매도 영역에 진입한 것은 맞다. 올해 1월 기준 코스피의 일평균 지수는 약 1,896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일평균 지수가 2,011이었다. 연간 일평균 지수가 100포인트가량 하락한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 정도다. 올해 우리가 예측 못한 금융위기가 오지 않는 한 지금은 과매도 영역이 맞다.

그런데 문제는 과매도 영역을 벗어나는 시기가 지금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는점이다.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증시가 '브이'(V)자 반등을 그리기에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가량(금액기준) 감소한 것은 글로벌 교역환경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였다. 한국은수출 우등생이다. 우리가 이 정도라면 다른 국가, 특히 중국의 교역 상황도 여의치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주식시장을 짓누를 잠재 악재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뜻이다.

그렇다면 바닥 탈출의 시그널을 찾기 위해 무엇을 보아야 할까? 바로 금리이다.

주식투자자는 무슨 생뚱맞은 얘기냐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채권의 시대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이 단행된 후 혹여나 채권 시대는 종료된 것은 아닌가의심했다. 시장금리는 올랐고 주식시장은 기회를 엿봤다. 그런데 경기여건은 개선될조짐을 보이지 않고 저금리 환경이 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란 해석이 늘어났다. 글로벌 유동성은 선진국 우량 국채를 사들이기 시작했고 주식시장에서는 이탈되었다.

결국 1월 증시의 급락은 투자자의 걱정에서 시작된 유동성 환경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시작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주 국내 증시가 반등하는 시점부터 달러화약세와 국제유가 반등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했지만 한층 더 중요한 것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 멈췄다는 점이다.

금리 바닥은 언제 드러날까? 우선 1분기말까지 등장할 미국과 중국의 지표는 우려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즉 하방경직 양상을 보이던 시장금리가 다시 하강곡선을그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주식시장의 바닥 탈출 시점은 조금 미뤄도되지 않을까 싶다. 금리 바닥이 드러나는 조건은 호전된 경제지표의 등장, 금리 정상화를 주장하는 매파적 해석, 채권시장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재정위기 불안등이 될 것이다.

(작성자: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매크로팀장 Jeff2000@iprovest.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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