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코스닥에…서둘러 진화나선 한국거래소

입력 2016-03-17 15:41  

코스닥본부 "외국기업 상장 증가"…"시장 안정성 의문" 지적

코스닥 시장이 적자 기업 코데즈컴바인[047770]의 주가 흐름에 흔들리며 시장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코데즈컴바인의 이유 없는 급등세에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며 700선 돌파를 넘봤다가 코데즈컴바인이 17일 하한가로 급전직하면서 덩달아 하락하는등 고작 1개 종목에 연일 휘청거렸다.

이번 사태로 코스닥 시장의 한계가 다시 부각돼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을 놓고 상장을 저울질하던 일부 기업의 상장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그동안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기업의 상장 유치를 위해 코스닥의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을 강조하면서 코스피를 담당하는유가증권시장본부와 내부 경쟁까지 벌여 왔지만 이번 사태는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유치 작업에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당초 예정에 없던 외국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 추진 현황과 연내 상장 전망에 대한 보도자료를 서둘러 내면서 이번 사태의 파장 최소화에 나섰다.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기업인 크리스탈신소재가 코스닥시장상장을 완료한데 이어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외국 기업으로, 중국 완구·애니메이션 제작 업체인 헝성그룹(Heng Sheng Toys Factory)과 자동차 전자설비·부품 업체인 강소로스웰전기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 중이다.

농업용 기계 제조 업체인 양주금세기차윤제조 등 3곳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사전 협의를 신청한 상태다.

지난 2014년부터 이달 15일 현재까지 IPO 추진을 위한 주관계약을 체결한 외국기업은 총 29곳으로, 이중 27곳은 코스닥 상장을 희망하고 있다는 게 코스닥시장본부의 설명이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2007년 외국기업이 처음 상장한 이후 올해는 최대 규모인 7곳 이상의 외국 기업이 상장할 것"이라며 "외국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수치로 실제로 몇개의 외국 기업이 연내에 코스닥에 상장할지는 미지수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외국기업의 상장 증가 원인으로 코스닥 시장과 공모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세 지속, 코스닥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등을 꼽았다.

작년 공모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2조1천억원으로 2000년 이후 최대였다.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와 게임 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은 45.8배와 40.5배로,코스닥이 벤치마킹하는 미국 나스닥(바이오 22.1배, 게임 26.3배)의 2배 수준이다.

IPO 비용과 상장유지비용도 약 10억원과 244만원으로, 나스닥(IPO 비용 60억원, 상장유지비용 1억4천만원)보다 현저히 낮다는 게 코스닥 본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거래소가 이런 코스닥 '홍보'만으로 관리 종목이 시가총액 2위까지 치솟는 기현상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만 해도 코데즈컴바인이 장 막판 하한가로 추락하자 코스닥 지수 역시 그동안의 강세 흐름을 접고 8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거래소는 전날 코데즈컴바인과 같은 소위 '품절주'의 이상 급등 현상 재발을 막고자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거래소 차원에서는 지수 산출 방식 재검토 등 종합적인 개선책 마련과 불공정거래 여부 조사 등에 역량을 쏟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코스닥 시장이 전반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데즈컴바인을 보면 과연 코스닥 시장이투자자에게 안정성을 담보해줄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이번 사태가 '코스닥은투자하면 안 되는 시장'이라는 인식을 투자자에게 심어줄까 걱정"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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