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대형 가치주 강세 무드 이어질 듯

입력 2016-09-06 08:36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수와 물가, 고용 등 핵심 경기지표들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인상 확률은 30%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60% 내외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이머징 주식시장은 상승 곡선을 그리며 화답했다.

일단 주요 지표들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물가상승 압력도 낮아 연준이 9월중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명분은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추가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을 확인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경기와 유동성의 대립구도 상황에서 시장은 경기보다는 유동성 측면의 요인들에더 후한 점수를 준 셈이다.

그러나 유동성만을 바라보는 일방적인 해석보다는 다음 세 가지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장 예상치를 밑돈 8월 지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고용지표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7월 말~8월 초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확대, 루이지애나홍수 피해 등이 8월 지표 부진에 영향을 주었고 이러한 요인들은 일시적인 것으로분석된다.

즉 미국 금리 인상과 미국 경기의 조합과 관련해 '경기의 강한 회복 및 9월 금리인상' 혹은 '경기 둔화 및 금리인상의 불확실성 확대'라는 조합보다는 '미국 경기의 완만한 회복 및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라는 조합이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이머징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둘째로 올해는 이머징 마켓 증시의 성과가 탁월했는데, 이로 인해 이머징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2010년 이후 최고치에 도달하는 등 최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임을 유의해야 한다.

최근 미국 연준이 연내 한 번 정도의 추가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기에이미 비싸진 이머징 주식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의 회복력이 강하지는 않지만 이머징 마켓의 경기 회복세가선진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강하고, 이는 이머징 증시의 상대적 할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경기 반등이 나타나고 있기에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는 이머징 마켓에 덜 위협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6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당시 일시적으로 미국의 예상 금리인상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이를 반영한 시장금리도 급락(채권가격 급등)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점도 주목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브렉시트는 미국 채권가격을 사상 최고치까지 끌고 올라갔기 때문에단기적으로 채권이 비싸졌다는 인식을 주게 된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반에 걸쳐 금리가 단기적으로 저점을 통과했다는 컨센서스를 형성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경기의 회복을 바탕으로 연준이 연말로 가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면 시중 금리는 상승 기조를 지속하거나 최소한 추가 하락 압력이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주요 선진국의 마이너스 국채 금리 등으로 인해 선진 채권시장으로 향하던자금이 신흥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및 기타 수익 추구형 상품으로 발길을 돌릴 수있는 환경은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지속시킬 여지가 높을 것으로기대된다.

이 같은 환경들은 국내 증시의 입장에서 볼 때 외국인의 시장 주도력 확대를 의미한다.

국내 증시 내부 수급 측면에서 대형 기관 자금의 패시브화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는 중소형 성장주보다 대형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 무드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작성자 :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ksip@hi-ib.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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