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부품업체들, 수혜株에서 졸지에 피해株로

입력 2016-10-03 07:11  

발화 이슈로 주가 휘청…중소 부품주 하락폭 더 커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갤노트7)이 전례 없는 리콜 사태로 여러 부품업체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갤노트7이 국내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20만대를 넘기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부품주들은 반사이익을 누리는 듯했지만 뒤이어 터진 발화 이슈로 삽시간에피해주로 전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8월 23일 12만2천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30일 9만6천원으로 21%나 빠졌다.

9월 30일 종가는 올해 4월 6일(9만5천200원) 이후 약 반 년 만의 최저가다.

삼성SDI는 삼성전자에 갤노트7 배터리 물량 중 절반 이상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갤노트7 리콜 사태 당시 "삼성이 배터리 물량 중 상당 부분을 삼성SDI에 의존해 온 전략에 결함이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했다.

다른 부품업체 주가도 발화 논란이 본격화한 지난 8월 24일을 기점으로 낙하했다.

삼성전기는 5만9천300원(8월23일)에서 4만8천900원(9월30일)으로 17% 빠졌다.

이는 증권가에서 갤노트7 악재를 반영해 삼성전기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0∼40% 내려잡은 영향이 컸다.

삼성전기는 갤노트7에 주기판(HDI)을 비롯해 카메라모듈, 통신모듈 등 각종 부품을 댄 것으로 전해졌다.

<표> 갤노트7 관련 부품업체 주가 하락률(8.24∼9.30)┌────────────┬────────────┬───────────┐│ 종목명 │ 업종 │ 주가 하락률│├────────────┼────────────┼───────────┤│ 삼성SDI │ 배터리 │ 21%│├────────────┼────────────┼───────────┤│ 삼성전기 │ 카메라·통신 모듈 │ 17%│├────────────┼────────────┼───────────┤│ 코렌 │ 홍채인식 │ 37.5%│├────────────┼────────────┼───────────┤│ 파트론 │ 홍채인식 │ 16.5%│├────────────┼────────────┼───────────┤│ 삼본정밀전자 │ 홍채인식 │ 17.5%│├────────────┼────────────┼───────────┤│ 아모텍 │ 무선충전 │ 11.7%│└────────────┴────────────┴───────────┘ 스마트폰 관련 중소형 부품주들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특히 갤노트7에 처음 도입된 홍채인식 기능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테마주로묶인 업체들은 '발화 논란→공급 중단→리콜'로 이어진 갤노트7 사태의 영향으로 주가가 날개 없이 추락했다.

코렌은 9천200원이던 주가가 5천750원으로 37.5%나 급락했다.

이 업체는 홍채인식용 렌즈를 만드는 회사로, 갤노트7 출시 전 한 달 동안 주가가 60% 가까이 뛰었었다.

갤노트7 공개 당일엔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그러나 발화 논란 이후 하염없이 내림세를 타다가 결국 갤노트7 출시 이전 상태로 되돌아갔다.

홍채인식 대표 종목인 파트론 주가는 올 들어 꾸준히 지켜온 10만원 선이 갤노트7 이슈 한방에 무너졌다.

지난달 12일엔 약 1년 만의 최저치인 8천68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8월 23일 이후 25거래일간 주가는 16.5% 하락했다.

'갤노트7 수혜주'로 꼽혔던 삼본정밀전자도 같은 기간 주가가 17.5% 하락, 하루아침에 갤노트7 피해주 신세가 됐다.

이 회사는 미국 업체와 기술제휴를 맺고 휴대용 홍채인식기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충전 모듈 제조사인 아모텍 역시 8월 24일 전후로 주가가 급격히 우하향했다.

지난달 13일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1만4천450원)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그나마 최근 들어 기관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하락분을 되찾아 하락률은 11.7%에 그쳤다.

아모텍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무선충전 기술을 도입한 갤럭시S6 시리즈에 이어갤럭시노트7에도 무선충전 모듈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콜 사태 이후 주가가 급격히 내려간 중소형 부품주들가운데 갤노트7과 직접 관계가 없는 경우도 많다"며 "리콜 사태는 IT·전자 업종 관련 대기업보다는 중소 상장사 주가에 더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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