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바이 아메리카, 철강 ''직격탄''

입력 2009-02-16 16:45  

<앵커> 최근 7천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부양에 있어 미국산 제품만 사용하도록 하는 ''바이 아메리카'' 조항으로 국내 산업의 타격이 예상됩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가장 큰 피해자는 철강업계입니다. 미국은 경기부양법안에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건물이나 공공사업 공사에는 미국산 철강 제품만 사용하도록 못 박았습니다. 이미 미국은 우리 철강제품 10건에 대해 수입 규제를 시행 중인 가운데 바이 아메리카 조항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수출길은 더욱 좁아질 전망입니다.

특히 건설용 강판과 강관을 주로 생산하는 세아제강과 미주제강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포스코는 그동안 대미 수출 비중을 줄이고 현지 생산을 강화하는 등 보호무역을 준비해온 만큼 직접적인 피해는 덜하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미국보다 동남아입니다. 지난해 국내 철강업체들의 총 수출 금액은 288억달러. 이 가운데 대미 수출은 33억 달러로 1/10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미국 수출이 막힌 중국 물량이 동남아 등 우리의 주요 수출 지역으로 몰리면서 더 큰 간접 피해가 우려됩니다.

<☎인터뷰> 철강업계 관계자
"우리는 수익이 맞아야 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파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수출로 먹고 사는데 중국 때문에 계약이 끊기거나 수주도 일단 받았던 것도 중국이 채가고 있다."

앞으로 중국발 물량 공세로 철강사간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입니다.

이밖에 폴리염화비닐 등을 생산하는 화학업체와 일부 건자재 업체들도 바이 아메리카 조항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 건설장비 업체 밥캣을 가진 두산인프라코어와 지난해 슈페리어에식스를 인수한 LS전선 등 현지 공장과 법인을 가진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 할 전망입니다.

또 두산중공업의 원자력 설비처럼 기술과 경험 부족으로 미국에서 직접 만들 수 없는 품목은 대규모 경기 부양에 수혜가 예상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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