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대기업, 구조조정안에 촉각

입력 2009-02-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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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신속한 부실기업 옥석가리기를 위해 12년만에 구조조정펀드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대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구조조정의 필요성에는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불안한 눈초리로 정부와 은행권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최진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S1)<인터뷰> (진동수 금융위원장)
01:19:56~01:20:07
"자산관리공사에 가칭 구조조정기금을 신설하고 부실채권 매입 등 구조조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12년만에 공적자금을 활용한 구조조정기금이 부활하면서 대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S2)(대기업, 외환위기 악몽 되새겨)
비록 정부가 직접 나서는 대신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전면에 나서지만 대기업들은 외환위기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기업들도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총론에는 공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S3)(구체적인 구조조정안 높은 관심)
다만 구조조정과 관련해 부실판단과 퇴출의 기준, 경영권 문제 같은 각론에 대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재계를 대표하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도 대규모 기업퇴출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S4)<인터뷰>(조석래 전경련 회장)
11:18:36~56
"97~98년 당시와 달리 기업들의 퇴출과 같은 일이 벌어질 정도는 아니며 기업체력이 훨씬 좋아진 상태다."

(CG1)(대규모 여신 44개 대기업 현황)
<우리은행> 삼성, LG, 두산, 한화, 효성, LS, CJ, 포스코, 코오롱, 이랜드, 대림, 한국타이어, 하이트맥주, 아주산업, 대우인터내셔날, 한솔

<산업은행> 금호아시아나, 한진, 대우조선해양, STX, 동부, 동국제강, 한진중공업, 동양, 대주, 현대오일뱅크, 애경, 대우자동차판매

<외환은행>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 현대건설, 영풍, 하이닉스

<하나은행> SK, GS, 대한전선, 세아

<신한은행> 롯데, 에스오일, 동양화학

<국민은행> 신세계, KT

<농협중앙회> 유진

은행권은 이미 여신규모가 많은 44개 대기업을 지정해 작년 9월말 현재로 재무상황을 점검해 5개 기업에 대해서는 ''불합격'' 판정을 내렸습니다.

또 12월 결산 재무제표를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다시 진단하고 기준에 못미치는 기업에 대해서는 4월부터 강력한 자구책을 요구할 태세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불합격 기업이 더 늘어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해당기업에 대해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할 방침" 이라고 전했습니다.

구조조정을 계기로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경우 외환위기 직후와 마찬가지로 대기업간 판도는 또 다시 바뀔 수 있습니다.

(S5)(영상편집 이주환)
대기업들이 정부와 은행의 구조조정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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