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위기의 자영업, 탈출구는 없나 - 구멍뚫린 창업교육

입력 2009-03-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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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경제TV가 기획한 스페셜 리포트 ''위기의 자영업, 탈출구는 없나'' 오늘 7편에서는 정부의 창업교육 실태를 들여다봤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지 일관성도, 전문성도 없다보니 교육의 목적은 탁상행정으로 전락하고 있었습니다.

유미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창업이나 전업을 준비하는 자영업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아이템''.

그러기에 창업을 위한 각종 무료 교육은 모집 정원을 초과하는 등 인기가 높습니다.

강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대학 강의와 같은 제목에, 어떤 강사가 진행하는지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창업지원부에 전화해봤습니다.

<전화 인터뷰> 서울신용보증재단 창업지원부
"인터넷을 보니깐 누가 강의를 하시나요?"
상담원: 지정강사분이 있습니다.
"지정 강사분들이 누구신데요?
상담원: 저희 강좌는 하루 나오고 그런 강좌가 아니시기 때문에..일일이 다 말씀을 드려야 하나요!"

일관성 있는 수업계획이나 제대로된 강사진이 없이 진행되다 보니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의 몫이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는 심정으로 어렵사리 교육을 신청해도, 실질적인 도움을 얻기는 힘들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의 교육에 대한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선 12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만 하는데, 자영업자들이 이 교육에 신경쓸리 만무합니다.

<인터뷰: 김oo씨(가명처리/얼굴 크로마/목소리 변조>
"12시간 교육을 수료해야만 자격이 된다고 하더라. 일단은 신청해서 교육 받을 것이다. 자격이 안 되는데 무조건 가서 교육만 받으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서.."

분야별 교육을 신청하려 해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cg-소상공인 교육 현황)
<자료: 소상공인종합정보시스템>
서울 4회
경기(인천) 12회
경상(대구·부산) 12회
전라(광주) 7회
충청 5회
강원 3회

먼저, 지역별 편차가 심각했습니다.

올들어 경기도와 경상도권은 10회가 넘게 각종 교육이 열렸지만 충청도는 5회에, 제주도는 단 한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교육을 맡은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지자체로 이관되면서 발생한 예산의 문제였습니다.

<브릿지>
행정편의적인 발상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대다수 강좌는 자영업자들이 가장 바쁜 대낮에 진행됐고, 교육 접수는 오직 인터넷으로만 가능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소상공인진흥센터 관계자

"접수는 홈페이지 밖에 안됩니다. (전화나 현장방문도 안되나요?) 안돼요. 다른사람보고 해달라고 해야죠"
하루먹고 살기도 바쁘다는 자영업자들. 그래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료 배움터를 찾습니다.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보다 따뜻하고 섬세한 정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WOW-TV NEWS 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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