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 아이는 12살 초등학생입니다. 과거 아이가 7살 때 병원에서 x선 촬영했는데 부비동염 진단을 받았었고, 그 때 한 달 정도 항생제 치료를 하고 다 나았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봄, 아이가 감기에 걸렸는데 부부가 직장생활을 하는 바람에 병원에 못가고 약국에서 약만 조제해서 먹였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 넘어가는데도 콧물, 재채기, 코막힘은 계속되고, 침을 삼킬 땐 목에 뭔가가 자꾸 걸려있는 듯 한 느낌이 든다고 하더군요. 아차 싶어 병원에 가보니 이미 비염과 축농증으로 발전이 됐다더군요. 특히 지금처럼 환절기가 되면 증상은 더 심해집니다. 코막힘 때문인지 자꾸 입호흡을 하고, 밤에 코막힘 때문인지 자꾸 깨는데 아침엔 전쟁을 치룹니다. 아이가 예전보단 집중력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걱정스러운건 걸핏하면 짜증도 잘 내고, 가끔씩 자기분에 못 이기면 본인 스스로가 절제를 못하는 것입니다. 전에 신문을 보니 비염에 악영향에 대해서 나오더군요..혹시 우리 아이도 비염 때문인지..생각해보니 작년부터 성격이 조금씩 달라진 것 같아서 여쭤봅니다. 정말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답) 급성축농증은 매우 흔치 않습니다. 축농증이라고 하면 대부분 만성축농증을 말합니다. ‘부비동염’이라고 하는 만성축농증은 감염이 반복 또는 지속되므로 부비동점막이 두꺼워지거나 부비동내에 고름 등의 분비물이 차있는 만성염증을 말합니다.
감기나 알레르기성비염으로 인해 부비동의 입구가 막히고, 점막 섬모의 기능이 떨어지며 산소공급이 적어 점액의 배출이 잘 되지 않아서 고이게 되면 세균이 번식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염증이 생기고 만성화되면서 축농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비염은 특히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 동안 많이 발생하는 계절성 알레르기비염과 계절과 무관하게 일년 내내 나타나는 통년성 알레르기비염으로 세분됩니다. 통년성 알레르기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과 같은 생물알레르겐들입니다.
요즘 비염은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람들 사이에 가장 만연하게 퍼져 있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어느 때라도 발병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해가 갈수록 상태가 호전되지만, 어떤 사람들은 평생 일정한 상태를 유지 합니다.
평소 비염이나 축농증을 앓는 아이들은 코막힘으로 인해 코 대신 입으로 숨 쉬는 입호흡을 하게 되면서 필요한 산소 섭취량이 감소하여 이로 인해 두뇌에 산소 공급량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끊임없는 콧물, 재채기, 코막힘으로 고생하다 보면 평소 컨디션도 나쁘고 지속되는 증상으로 인해 사람 만나는 데에도 부담을 갖게 되면서 자칫 소심해지고 우울한 성격을 보이는가 하면 신경질이 늘면서 난폭하고 산만하기 아이가 되기 쉽습니다.
양방병원에서는 비염과 축농증이 있을 때 항히스타민제와 항생제를 동시에 쓰게 되는데, 복용하면 그때는 좋다가도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축농증을 4-6주 정도 치료했는데도 효과가 없을 때는 수술을 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머리뼈나 코뼈가 발육이 완성되는 20세까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15세 이전에는 하지 않도록 합니다.
축농증이 있는 아이들은 코가 막혀 훌쩍거리고, 재채기와 콧물을 동반하는 알레르기성비염증세가 나타납니다. 체온을 재보면 정상이지만 병적인 속 열이 있어 더워하며 찬 곳만 찾아다니며 자고, 이불을 걷어차고 자기도 합니다.
감기에 자주 걸리며 1년 365일 감기를 달고 살며 병원을 제 집 드나들 듯이 합니다. 콧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기침을 자주 합니다. 편도선염으로 열이 자주 나고, 코피도 잘 흘리는 편입니다. 이러한 증세들 외에 엄마, 아빠 중 어느 한 쪽이 코나 기관지가 좋지 않았을 때는 어김없이 축농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방적인 원인은 소화기, 호흡기, 비뇨기, 생식기, 내분비기 등이 허약하여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발생합니다. 이 상태에서 외부의 찬 바람과 열 기운이 코나 부비동에 침범하면 축농증이 발생하기 쉽게 됩니다.
한약은 처방이 복잡하고, 체질과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며, 주로 축농증에는 방풍통성산, 형개연교탕을 쓰고 알레르기성비염의 치료에는 소청룡탕을 처방합니다.
필자는 비염을 치료하던 중 다양한 임상경험을 토대로 하여 소청룡탕을 비롯하여 소건중탕, 형개연교탕 등의 처방이 복합된 것으로 30여 가지 이상의 치료제와 면역약이 함께 들어간 YD 영동탕을 만들어 비염 환자의 치료효과를 보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 간 30만 명 이상에게 투약된 검증된 한방약으로 복용하면 알레르기 치료는 물론 호흡기 면역을 좋게 하여 재발이 되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닐 뿐 아니라, 쓰지 않고 단맛이 들어가 있어서 어른은 물론 어린이들도 잘 먹게 되어 있습니다. 또 복합처방인 YD영동탕 투여와 더불어 콧속점막에 한방약을 직접 도포하는 시술을 통해 곤포, 박하 등 여러 가지 한약재가 들어간 약침(藥針)을 병용 치료한 결과 탕약만으로는 치료율이 94.7%였으나, 약침과 복합 탕약복용으로는 98.8%라는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습니다.
한방약은 기간과 비용은 다소 많이 들더라도 근본치료가 된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한방치료는 증상이 있을 때는 증상치료를 하고 증상이 없어지면 면역능력을 높여주는 치료를 합니다.
(도움말=코알레르기클리닉 강남영동한의원 경희대 외래교수 한의학박사 김남선)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