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IT 주가상승은 양날의 칼

입력 2009-04-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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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IT대표기업들의 주가가 증시상승과 더불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과 저평가에 따른 영향이지만 반등하는 주가에만 집착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하이닉스의 주가는 거칠 것이 없습니다.

작년 연말 채권단의 자금지원과 유상증자가 성공하면서 하이닉스의 주가는 11월 저점에 비해 4개월만에 1.5배가 급등했습니다.

D램 현물가격 상승에다 해외 경쟁사의 부진이 주가상승의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주가상승을 마냥 반길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주식관리협의회의 매각작업을 앞두고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인수후보군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가총액으로 따져도 2조7천억원대인 협의회 보유지분의 매각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인수후보간 경쟁까지 감안하면4~5조원에 이릅니다.

경제상황과 업황의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이 정도 가격을 부담할 수 있는 후보는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주식관리협의회 관계자는 "주가상승은 반길만한 재료지만 매각시점의 주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며 주가상승이 부담스럽다는 눈치였습니다.

IT대표선수인 삼성전자의 주가도 8개월여만에 60만원선을 장중에 회복했고, LG전자도 10만원 탈환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동시에 지난해 이들이 인수를 염두해두었던 피인수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해버렸습니다.

지난해 주당 26달러에 삼성전자가 인수를 제안했던 샌디스크의 주가는 11월을 바닥으로 벌써 150%이상 반등했습니다.

LG전자가 인수후보로 꼽혔던 GE 가전사업(Appliance Unit)은 주가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인텔과 손잡고 가정용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면서 인수가능성은 더욱 요원해졌습니다.

M&A업계 관계자는 "주식교환이라면 몰라도 현금거래를 원하는 국내 기업의 속성상 동시에 주가가 오르면서 크로스보더(Cross-border) M&A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단기적인 실적개선과 주가상승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기회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체질을 바꾸는 일에 눈감을 경우 주가상승은 오히려 양날의 칼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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