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입력 2009-04-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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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기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업종으로 분류되는 영상보안시장에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대기업의 시장진입이 늘어나면서 중소업체의 혼란도 더불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CCTV 카메라 시장 규모는 약 7천8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매년 두 자릿수의 빠른 성장률을 보여왔던 과거와 비교하면 초라한 전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8%대 중반으로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상입니다.

CCTV업계는 단품 카메라 판매에 따른 이익률 저하를 막기 위해 영상저장장치인 DVR(Digital Video Recorder)과 보안솔루션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속성장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대기업들의 진입을 불러오면서 CCTV업계는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고수준의 지능형 CCTV카메라를 출시하고 이 시장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15년전부터 영상보안사업에 진출했던 삼성전자지만 언론을 통해 신제품 출시를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삼성테크윈도 CCTV사업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전자까지 가세하면서 거래중인 중소기업들은 미래를 예상하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측도 전자와 테크윈의 통합은 검토중이 아니라면서 당분간 투톱체제로 CCTV사업을 진행할 것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 뿐만아니라 LG전자, SK네트웍스, 글로벌 대형업체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영상보안 시장의 재편은 불가피해졌습니다.

더우기 산업 특성상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기업이 부재한 상황이어서 자금과 브랜드, 기술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기업이 방치했던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비지니스로 변모하면서 경쟁이 격화되자 그동안 기술개발과 투자에 나섰던 중소기업들은 허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주도했던 시장을 대기업이 나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의지는 높이 살만하지만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만 터지는게 아닌지 돌아볼 일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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