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금융컨퍼런스 특집리포트] 폴 크루그먼 "장기불황.. 한국경제 새 과제"

입력 2009-05-17 20:39   수정 2009-05-1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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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경제TV가 주최하는 세계경제금융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적인 석학과 금융 전문가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습니다.

17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를 신은서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국을 방문한 폴 크루그먼 교수는 한국경제TV가 마련한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현장인터뷰> 폴 크루그먼 / 프린스턴대 교수
"이번 컨퍼런스에서 빌 클린턴의 연설을 듣게 돼 상당히 기대됩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경제 위기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아시아 순회를 통해 이곳(아시아)의 상황을 잘 들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번에도 경제 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기자>
크루그먼 교수는 방한 직전 한국경제TV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이 1997년 IMF외환위기를 잘 견뎌냈고 펀더멘털도 그 때처럼 취약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위기 극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경기 침체로 한국과 일본, 독일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경제 위기 극복이 특히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크루그먼 교수의 진단입니다.

<전화인터뷰> 폴 크루그먼 / 프린스턴대 교수
"2차대전 후에 모든 경기침체는 수출붐을 통해 종식됐습니다.하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쳐있는 상황입니다.따라서 수출붐을 기대하긴 거의 불가능한 상황으로 수출교역을 할 다른 행성을 찾아야 할 판입니다."

<기자>
크루그먼 교수는 또 "일부 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세계 경제는 L자형의 ''장기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전화인터뷰> 폴 크루그먼 / 프린스턴대 교수
"기본적으로 세계 경제는 L자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L자형 바닥에서 약간의 상승은 있을 수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V자형 회복은 보기 어렵습니다."

<기자>
공황 수준의 경기침체나 패닉은 없겠지만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장기 불황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일부 우려와는 달리 기축통화로써 미국 달러의 역할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화인터뷰>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로 채권시장은 회원국의 다양성 때문에 세분화돼 있고 몇몇 유로존 국가는 신용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배는 당분간 지속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는 오바마 경제팀이 세계 무역시스템을 깰 경우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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