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하이닉스M&A, 물밑경쟁 뜨겁다

입력 2009-05-27 19:02   수정 2009-05-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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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권단의 하이닉스 매각을 위한 실사가 끝난 가운데 인수후보들의 물밑경쟁이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일단 관련 기업들은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피하고 있지만 인수전이 가열될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이닉스 매각이 예상과 달리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6일 오후 증시 주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하이닉스의 주가는 공매도 허용과 유상증자에 따른 물량부담,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재계 판도를 한번에 바꿀 수 있는 빅딜 가운데 하나인 만큼 루머에 대한 관심은 높았습니다.

채권단 관계자는 "공식매각공고가 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인수발표가 나올 수 있겠느냐?"며 일단 루머를 부인했습니다.

일부 증권사들도 해프닝에 가깝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루머가 단순한 루머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잠재적인 인수후보들이 채권단에 하이닉스 지분인수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채권단에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관계자는 "가격조건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인수의지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인수후보들의 참여가능성도 계속 거론되고 있습니다.

에너지와 통신서비스의 두 축을 가진 SK그룹이 본격적인 제조업 진출을 위해 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차례 부인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정부'' 시절 대기업간 사업통폐합으로 반도체 사업을 접었던 LG그룹의 인수참여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도 "반도체 사업을 이해하는 국내 대기업과 해외자본이 결합할 경우 하이닉스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KKR,블랙스톤 같은 미국계 사모펀드 뿐만아니라 퍼미라(Permira), APAX파트너스 같은 유럽계 큰 손들도 금융시장 안정을 바탕으로 국내 M&A 시장을 노크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모펀드 관계자는 "스몰딜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지만 기회만 있다면 빅딜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하이닉스 M&A는 빅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채권단은 매각주간사인 크레딧스위스(CS)-산업은행-우리투자증권의 실사결과를 보고 받은데 이어 조만간 주식관리협의회를 열어 구체적인 매각방식과 일정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하이닉스 새 주인찾기의 총성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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