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에게 듣는다] 강신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

입력 2009-05-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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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펀드 매니저에게 듣는다>시간입니다.

오늘은 투신권 매매 동향 짚어보고 강신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을 모시고 6월 투자 전략 점검해 보겠습니다.

우선 매매 동향부터 경제팀 신은서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앵커>
이번주 투신권은 어떤 종목들에 관심을 가졌나요.

<기자>
삼성전자와 신한지주, 포스코가 3주 연속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습니다.
저희 프로그램 전부터 집계하면 연속 매도가 더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KB금융지주와 두산중공업도 지난주에 이어 순매도로 잡혔습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주에는 매수 종목이었지만 이번주에는 매도쪽으로 잡혔습니다. 그 밖에 신세계와 GS건설, 우리투자증권, 대우조선해양,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등이 순매도 상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순매수 종목에는 기아차가 3주 연속 올랐고, 삼성증권과 SK네트웍스, 글로비스도 2주째 집계됐습니다. 삼성물산, 삼성전기, 하이닉스, LG화학 등도 상위 종목이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네외위즈게임즈와 CJ오쇼핑이 2주 연속 순매도 종목에 올랐습니다.
한국정밀기계와 디지텍시스템은 지난주에는 순매수 종목이였는데 매도로 돌아섰습니다. 또 SK브로드밴드,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셀트리온 등도 순매도 상위로 집계됐습니다.

순매수는 태웅과 태광, 현진소재, 성광벤드가 3주 연속, 소디프신소재와 인프라웨어가 2주째 순매수에 올랐습니다. 평산과 우림기계 등도 순매수 종목이였습니다.


<앵커>
이제 5월장도 마무리됐고 상반기도 6월 한 달 남았네요. 오늘은 펀드 매니저가 직접 출연하셨다고요?

<기자>
중요한 시점이여서 큰 맥을 짚어보자는 의미로 강신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을 직접 모셨습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강신우 부사장은 CIO로써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 운용을 총괄하고 있고,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최우수 매니저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한국투신은 삼성그룹주펀드와 네비게이터펀드가 가장 대표적인데 두 펀드는 연초후와 최근 1년 수익률이 국내주식형펀드 평균보다 약간 높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제 옆에 강신우 부사장님 나와계신데 그럼 직접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질문1>
지금이 중요하면서도 애매한 시점인것 같습니다. 올해 주식 시장 어떻게 보시나요.

<강신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
단기적으로 북핵 문제로 야기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의 고조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빚어질 정국 갈등과 이에 따른 정책 결정과 집행의 효율성 저하 등이 조정의 빌미를 제거하여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유동성 수위가 높게 유지되고 있고
이제 막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초기이므로 시장의 강세 기조는 3분기 초 정도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그렇더라도 하반기 가면 시장의 분위기는 상당히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소비와 투자로 대표되는 최종 수요의 회복이 그리 크지 못하여 높은 기대치를 반영한 주가가 유지되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앵커-질문2>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박스권 상단 지수와 조정 신호는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그리고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는요.

<강신우 부사장>
올해 코스피 상단은 1,500p 를 조금 상회한 수준에서 기록될 전망이다. 과거 베어 마켓 랠리에서의 상승률과 밸류에이션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추산하는 수준이다. 본격적으로 조정을 야기할 변수로는 높아진 눈높이에 대비한 기업 실적의 개선 정도, 정책 당국의 통화 정책 변경 기미 등이 주목해야 할 변수이다.


<앵커-질문3>
수급이 잘 풀릴까요. 외국인 매수와 기관 매도 기조 앞으로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강신우 부사장>
외국인의 매수는 강도는 약해질지언정 계속될 전망이다. 미 달러 화 약세와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헷지 등의 필요로 이머징 국가의 주식으로 글로벌 자산이 배분되는 현상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 시장의 상대적 매력도, 밸류에이션 수준, 한국 비중의 조절 등의 요인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의 강도가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편 국내 기관의 경우는 국민연금을 위시한 연기금들은 일정한 박스권 흐름을 상정한 매매 행태를 보여주고 있어 일정 수준으로 하락해야 매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자산운용회사들 역시 상승기에는 펀드 환매로 인하여 매도가 불가피할 것이며 반면에 주가가 하락하면 약간이나마 매수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앵커-질문4>
최근 미국에서 증시 전망에 대한 회의론, 경제에 대해서도 L자형 장기 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과연 내년부턴 우리 경제 또 증시 회복 기대해도 될까요

<강신우 부사장>
경제가 위기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긴 하나 지난 몇 년 간 세계 경제를 이끌어 온 미국의 수요를 대체할 새로운 수요를 찾기 어려워 상당 기간 저성장 국면이 예상된다. 이 경우 주가 역시 꽤 오랜 동안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까지는 지루한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앵커-질문5>
이런 시점에서 연내를 바라볼 때 2분기에 국내에서는 어떤 주식 사야 하고 반대로 어떤 주식은 가망이 없다고 보시나요.
특히 주식 매매에서 관건은 타이밍이란 생각이 자주 드는데요, 매수와 매도 타이밍은 어떻게 포착하시나요.

<강신우 부사장>
최근 주가 상승의 동력이 유동성과 정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상승세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정부가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분야에서 실제 수혜를 보면서 실적이 나오는 기업들의 주가에 매수세가 점차 집중될 것이다. 아울러 이번 경제 위기를 통해 확실하게 글로벌 리더로서의 지위를 구축한 기업들에 대해 시장의 프리미엄이 부여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호황기에 수요 예측을 잘못하여 뒤늦게 공급 능력을 확장하였거나 빚을 내 M&A에 나선 기업들은 하반기 중 한 차례 큰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앵커-질문6>
앞서 기자도 설명했지만 한국투신운용의 대표펀드인 삼성그룹주펀드와 네비게이터 펀드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습니다. 포트폴리오 설명 좀 해주시죠.

<강신우 부사장>
삼성그룹주 펀드는 투자 대상인 삼성 그룹의 상장사들이 기본적으로 우량 기업인데다 특히 최근 위기 상황에서 다시 한번 레벨 업되는 상황을 맞고 있어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를 위시한 주요 삼성 그룹 회사들이 `98년 IMF 경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여 한 단계 도약했는데 이번 글로벌 경제 위기에서도 다시 한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를 포함한 IT 관련 기업들의 경우 글로벌 리더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당사 특유의 리서치 노하우를 활용하여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하는 펀드 운용 기법까지 결합하여 수익률의 우수성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네비게이터 펀드는 당사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인하우스 리서치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장과 종목에 대한 철저한 분석 후에 운용이 이루어진다. 시장과 기업을 보는 일반적인 시각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갖고 도전하여 초과 수익률을 내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장기 수익률 우수성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운용 조직과 시스템이 안정되어 있고 사기 또한 높아 지금의 우수한 수익률이 계속 될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


<앵커-질문7>
대부분 운용사에서 주식형 펀드 포트폴리오 수정에 들어갔는데요, 앞서 증시 전망 감안해 업종 등 포트폴리오 어떻게 조정하고 계신가요.

<강신우 부사장>
그 동안의 상승률과 밸류에이션, 그리고 이익 전망 등을 감안하여 과도하게 오른 종목을 줄여나가고 있다. 반면 이번 경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IT, 자동차 대표 기업과 중국 시장에서 기회를 만들고 있는 기업들이다.


<앵커-질문8>
베트남 펀드 수익률도 상당히 회복한 듯 하네요.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강신우 부사장>
베트남 역시 이번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 먼저 위기가 온 탓에 거품을 빼고 체질을 개선하는 노력을 하여 이제는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도 바닥에서 크게 오르고 거래량이 늘고 있는 등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세계 경제가 과거처럼 회복되기 어려움을 감안할 때 베트남 경제 역시 과거와 같은 활기를 되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베트남 경제가 갖는 역동성과 높은 성장성 때문에 향후 전망은 다른 지역보다 못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앵커-질문9>
올해 가장 유망한 해외 투자 국가는 어떻게 보세요.

<강신우 부사장>
정부의 정책 여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개인/기업/국가 등 경제 주체들의 부채 등을 감안할 때 중국, 브라질 등이 유망해 보인다.


<앵커-질문10>
펀드 투자에 대해 조언 한 마디 해주시죠.

<강신우 부사장>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의 장기 투자는 피할 수 없는 대세하고 생각한다. 최근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개인들의 직접 투자가 많이 늘어났지만 그 이면에 놓여 있는 위험을 감안하면 적극 권장할만한 투자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개인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투자 방식이라고 생각하며 펀드 선정 시에는 장기간에 걸친 트랙 레코드, 운용회사 조직과 시스템의 안정성,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앵커>
예,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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