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전 금호석화 회장 "적절한 법적 조치 강구"

지난달 28일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에서 해임된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침묵을 깼습니다.

박찬구 전 회장은 3일 오전 9시경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으나 회사측은 오전 중이 이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찬구 전 회장은 ''금호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금호석유화학의 내실위주 경영은 박삼구 회장님의 외형추구와 근본적으로 상치되어 왔다"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추진 당시에도 박 전 회장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박삼구 회장의 막강한 그룹 지배력과 경영전권 현실 앞에서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들을 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추가 취득한 것은 풋백 옵션 등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금호석유화학에 급속히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득이 내려진 결단이었다고 박 전 회장은 설명했습니다.

박찬구 전 회장은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총체적 위기상황만 더해가고 있으며 박세창 상무 등이 금호석유화학 주식 매입자금 마련에 의문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응분의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회장은 자신의 해임안 가결에 대해서도 적절한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박삼구 회장은 지금의 사태에 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