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의 전도사 강윤식 박사의 ‘장 칼럼’-(9)

입력 2009-08-24 11:32  

대장용종을 발견하기



우리의 목표는 대장용종의 발생을 막는 게 아니라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중간 단계인 용종을 정확하게 발견해서 제거하는 것임을 알았다. 이것이 대장암 예방을 위한 제일 현실적이고 제일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장용종을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

많은 분들이 용종이 있으면 어떤 증상이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증상이 나타날 때 검사를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기대에 불과하다. 용종이 생겨도 겉으로는 전혀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가끔 대장에 수백개의 용종이 있는 가족성용종증의 환자들 조차도 용종에 의한 증상은 따로 없다. 그러니까 증상을 보고 용종을 찾아내려는 기대는 접는 게 좋다. 그러면 변으로 검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실제로 대변 속에 피가 섞여 있는지를 보고 대장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검사가 있다. 분변잠혈검사가 그것이다. 대변 속에 피가 섞여 있으면 특별한 시약과 반응해서 양성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양성 반응이 나오면 대장질환을 확인하기 위해서 정밀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대장용종이나 대장암을 발견하게 되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렇다고 분변잠혈반응검사가 대장용종을 발견해내는 효과적인 검사라는 뜻은 아니다. 왜냐하면 잠혈반응에 양성인 분들께 특별히 용종이 더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잠혈반응이 음성이라고 용종이나 대장암이 없다고 안심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현실적으로 대변잠혈검사는 대장질환 유무보다는 항문질환의 유무를 나타낸다는 것이 더 사실에 가깝다.

그러면 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단순복부x-ray 촬영으론 안될까? 아시다시피 x-ray는 뼈에 생긴 질환을 찾는데 가장 효과적인 검사이고 배 x-ray 는 장 속의 가스 패턴을 보거나 요관이나 방광에 돌이 있는지 등을 보는 데 쓸모가 있다. 그러나 위나 장 속에 있는 작은 용종이나 심지어 암 등은 x-ray 로 찾아낼 수 없다. 그러면 초음파 검사는 어떤가? 초음파검사는 단단한 실질장기인 간이나 쓸개, 췌장, 비장, 콩팥, 자궁, 난소 질환을 보는 데는 유용하지만 속에 공기가 들어 있는 위나 소장, 대장의 질병을 찾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대장 속의 용종을 찾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검사엔 어떤 것이 있을까?

바륨 대장조영술과 CT 대장조영술, 그리고 대장내시경검사가 있다. 바륨 대장조영술은 바륨이라는 흰 액체를 항문을 통해 넣은 후 대장 점막이 바륨에 의해 잘 코팅될 수 있도록 몸을 이리 저리 돌린 후 x-ray 를 찍는 검사이다. 내시경보다는 편할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바륨으로 대장 곳곳을 다 코팅시키기 위해 자세를 바꾸는 과정과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 항문을 통해 공기를 집어 넣어 대장을 팽창시켜야 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많이 고통스럽다. 그리고 검사 중에 협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면으로 검사를 받을 수가 없어서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해서 용종이나 대장암 혹은 다른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엔 제거나 조직검사를 하기 위해서 대장내시경검사를 다시 해야 하는 것이다. CT 대장조영술도 바륨 대신 공기를 항문을 통해 대장 속에 넣은 후 CT를 찍는다는 것 외엔 바륨 대장조영술과 불편한 점이나 다른 제한점에 있어서 크게 다르지 않다. 결론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가 대장용종을 찾는데 가장 정확한 검사이고 찾은 용종을 절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검사 방법이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검사를 위해 장을 씻어내야 하는 것인데, 이 과정은 바륨대장조영술이나 CT 대장조영술의 경우에도 꼭 필요한 과정이다. 대장내시경검사가 많이 아프다는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수면으로 검사를 받으면 전혀 아프지 않다. 오히려 수면으로 검사를 할 수 없는 바륨 대장조영술이나 CT 대장조영술이 더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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