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시장, 유무선 통합 ''재편''

앵커> LG그룹의 통신 3사가 예상보다 빠른 내년 초 합병하기로 하면서 통신업계의 3강 대결이 유무선 합병법인의 대결로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LG텔레콤, LG데이콤, 그리고 LG파워콤 등 LG그룹 ‘통신 3콤’의 합병은 LG텔레콤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규모나 재무적인 면에서 LG텔레콤 중심의 합병이 제일 낫다는 평입니다. 세 회사는 이달 중순 각 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합병 계획을 확정합니다.

걸림돌은 LG파워콤 2대 주주인 한국전력의 지분 39%. 아직 한전과 최종 합의는 안됐지만 한전이 향후 합병법인의 지분을 받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내년초 LG의 3콤이 합병하면 자산 7조8천억원, 매출 7조7천억원. 영업익 6천850억원, 가입자 1천3백만명의 거대 통신기업으로 거듭납니다. 합병 법인의 CEO로는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영입이 추진중입니다. 이 전 장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LG 3콤의 합병은 유무선 시장에서의 경쟁력 때문입니다. KT의 쿡앤쇼, SK 진영의 T밴드에 대응하기에는 LG의 결합상품이 약합니다. 실제 유선과 무선이 결합된 유무선 결합가구는 유선 기준으로 KT가 120만, SK가 56만, LG가 20만입니다. 더욱이 최근 통신요금 인하로 앞으로는 가입자를 뺐어오는 마케팅보다 지키는 마케팅이 더 중요해져 유무선 결합은 필수입니다.

한편 KT 등의 합병 시너지를 지켜보겠다는 SK 진영은 아직 구체적인 진행상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LG까지 합병에 나서면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 작업도 빨라질 전망입니다.

그룹은 하나지만 유선과 이동통신사로 나뉘었던 국내 통신시장은 이로써 KT를 시작으로 SK텔레콤, LG텔레콤 등 3개의 거대 종합 통신회사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입니다. 특히 유무선 법인의 합병은 단순 결합 상품 뿐만 아니라 딱히 통신 서비스가 구분되지 않는 다양한 융합 상품의 출현도 가능하게 할 전망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