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승 IBK증권 사장 "증권업 본질에 충실"

입력 2009-10-09 16:03  

<앵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증권업계가 무한경쟁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신생 증권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형승 IBK증권 사장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영업에 들어간 IBK투자증권.

기업은행의 자회사로 중소.중견기업들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기반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증권사들이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이형승 IBK증권 사장은 국내시장에서 착실하게 기반을 닦아 본업에 충실한 증권사가 되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형승 / IBK투자증권 사장
"국내에서 시작했고,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국내에 아직도 기회가 많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를 착실하게, 기반을 구축하는 것에 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시기이다."


이형승 사장은 올해 안에 4~5곳의 지점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수도권과 기업 밀집지역을 함께 공략해 고객기반을 두루 넓힌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이형승 / IBK투자증권 사장
"영업망 크게 두가지 전략을 갖고 있다. 하나는 고객기반이 많은 수도권에 지점을 내는 것이고 두번째는 찾아가는 서비스이다. IBK하고 시너지 낼 수 있는 은행기반이 확고한 공단같은 곳. 광화문 등 수도권을 비롯해 경북 구미, 안산 쪽 중소.중견기업 많은 곳에 지점을 낼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장내파생상품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형승 사장은 선물업 진출이 또 하나의 성장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인터뷰> 이형승 / IBK투자증권 사장
"선물.현물은 어찌보면 동전의 양면과 같다. 지금까지 증권사가 현물만 하다 보니까 선물을 통해 리스크 헷지한다던지 보완장치가 필요했다. 선물을 하면서 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장내.장외 마찬가지로 다양한 상품을 다뤄야 하는 것인데 고객의 원스톱서비스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다."


증권사들의 선물업 겸업이 봇물을 이루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이 사장은 오히려 시장에 자극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이형승 / IBK투자증권 사장
"아무래도 선물사들이 하다가 증권사들이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으니까 경쟁이 치열해지고, 어쩌면 투기성 선물 거래가 일어날 확률도 높을 수 있다. 그렇지만 경쟁이 커지면 시장도 그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이형승 사장이 경영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증권업의 본질.

본질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이 사장은 IBK증권이 업계 상위권의 신용등급을 받은 것에 자부심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이형승 / IBK투자증권 사장
"금융기관의 핵심은 신뢰다. 내 돈을 맡기는 것이다 보니까 믿을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1년만에 A+ 받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또 국내 40여개 증권사 중 10위 안에 드는 것이니까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영업활동 하거나 고객들한테 여러가지 상품을 소개하는 데 좋은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40년 역사의 한국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 증권사들 간 과도한 견제와 제살 깎기 식 경쟁을 꼽았습니다.

<인터뷰> 이형승 / IBK투자증권 사장
"더 어려웠던 것은 기존 증권사들의 관행이다. 신설사가 생기니까 수수료 덤핑하고 경쟁하면서 신생사가 자리잡기 어렵게 만드는 환경이었고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특히 증권업계가 이같은 경쟁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시장을 이끌어갈 메이저 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이라며 증권업계 구조조정이 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이형승 / IBK투자증권 사장
"글로벌 플레이어 몇 개 생기고, 조그만한 곳은 쪼개져야지, 지금처럼 다 있으니까 작은 것 하나에 경쟁이 과하게 붙어서 수수료가 떨어지고, 수익도 안나고, 글로벌 역량을 준비할 체력이 안 생기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이런 것을 정부나 감독당국,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서 빨리 정리되면 좋겠다."


증권사 CEO로서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이형승 사장.

열정과 패기라는 신생증권사의 강점을 살려 증권업의 선진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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