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금호생명 실사 착수

입력 2009-10-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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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연금이 금호생명 인수를 위한 사모투자펀드(PEF)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자체 실사에 착수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금호생명 인수를 위한 자체 실사에 착수했습니다.

금호생명 인수를 추진 중인 칸서스자산운용이 마련하기로 한 인수대금 4천억원 중 절반 이상을 국민연금이 대기로 한 만큼, 자체 실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이미 지난 3개월간 3차례에 걸쳐 정밀실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지만, 누구도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칸서스측은 당초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금호측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PEF 설립신고서를 감독당국에 제출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측이 자체 실사를 진행해 투자여부를 최종 판단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본계약 체결시기는 물론 체결여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아무리 빨라도 다음 주까지 실사를 완료하긴 힘들 것 같다”며 “최종 판단은 다음 달 중순께 대체투자위원회에서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대체투자위원회는 잘반 이상이 외부위원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어떤 결정이 나올지 미리 판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국민연금이 금호생명에 대한 투자계획을 접을 경우 칸서스와 금호아시아나가 맺은 MOU는 깨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금호생명의 연내 매각은 사실상 물건너가게 되고, 칸서스와 금호 모두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됩니다.

감독당국은 금호생명이 12월말까지 지급여력비율을 150%로 맞추지 못할 경우 경영개선권고 등 적기시정조치를 내린다는 방침입니다.

만약 금호측이 금호생명 매각을 연내 매듭짓지 못하고 그룹 돈으로 증자도 못하게 된다면 IMF 외환위기 당시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깁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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