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물과 영어라는 낯선 언어에 적응하기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보니 어느새 적응된 나를 느꼈어요"
윤이나양 (Goose Lake High School, 12학년)의 캐나다연수는 처음이 아니다.
중학시절 밴쿠버에서 3주정도 홈스테이를 경험해봤지만 그때는 대도시에서의 생활이였고 10개월을 보내야 할 로블린은 낯설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Hi''라고 인사를 건낼만큼 순박하고 해맑은 아이들은 도시의 모습과 많이 달랐다.
문제는 영어였다.
한국에서 가장 자신이 있다는 영어만큼은 이나를 힘들게 했다.
자신있고도 좋아하는 과목이 바로 영어였지만 처음 로블린에 왔을 때는 무인도에 버려진 기분마저 들었다고 한다.
"1학기 동안 원하는 교과과목을 선택할 수도 있고 고등학생이 차를 운전할 수 있는 문화는 자유분방해 보였지만 나름의 규칙은 있었다.
학교에서 모자를 쓰는 학생들도 없고 과제물 마감날에는 어김없이 모든 학생이 숙제를 제출했다.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들도 선생님의 말을 어기는 아이들도 찾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 잘한다고 느꼈던 영어는 고작 문법과 문제풀이에 불과했다는 것을 조금씩 느꼈다.
같은 말이지만 친구에게 말하는 것과 선생님께 말하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영어를 완벽히 할 수 없는 나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영어의 뉘앙스를 발견하게 됐다."
# 애들이 달라졌어요
이인환(중2)군은 수 년간 영어 과외를 했지만 좀처럼 영어 실력이 늘지 않았다.
고민 끝에 인환군의 어머니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아들을 캐나다 12주 영어몰입학교에 보냈다.
프로그램을 끝내고 공항으로 마중간 어머니는 아들의 달라진 모습에 깜짝 놀랐다.
"우리 인환이가 어른이 되어 돌아왔어요. 자기방도 못 치우던 애가 동생방도 정리해주고 빨리 공부한다고 독촉할 때는 내 아들이 맞나 싶어요."
이군은 "예전에는 외국인만 보면 멀찍이 떨어져 걷고 무서웠는데 이제는 외국인이 말을 걸어 와도 겁나지 않고 오히려 외국인들을 보면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물어봤으면 좋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고 웃으며 말했다.
# 영어가 재미있어요
"몸소 느끼면 되는 것이었어요.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어서 부모님께 감사해요"
6주간 캐나다 여름캠프에 참석한 김연경양은 캐나다 오기 전까지만 해도 외국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사람은 그냥 ‘한국에서 공부해서 잘 살면 되죠’라는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6주간의 캐나다 생활은 연경이의 생각을 180도 바꿔놓았다.
"사람들은 선진화된 외국 문화를 보고 배우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어는 그저 수단일 뿐이에요.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어서 저절로 영어로 말하게 되더라고요."
연경이의 어머니는 호주로 연수를 보내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캐나다가 모든 면에서 더 좋다는 말에 고민 끝에 캐나다로 보낸 것을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아름다운 경치, 친절한 사람들, 쓰레기 없는 도로, 하나같이 밝은 표정으로 놀고 있는 캐나다 학생들에게 문화적 충격을 받았나 봐요. 공부를 위한 환경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국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 실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려주는 캐나다 공립학교 영어몰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 공립학교 영어몰입 프로그램은 공립학교에 1학기 동안 들어가 현지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시스템으로 영어 실력뿐 아니라 공부의 재미까지 느끼도록 만든다.
진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한국인과 원어민 지도교사의 개인 보충과외가 방과후에 이뤄진다.
때문에 아무리 기초가 없는 학생이라도 차근차근 영어 실력을 높일 수 있다.
교육환경도 특별하다.
''Heart of Canada'' 라고 불리는 캐나다 중앙의 ''매니토바 주'' 로블린에 위치한 이 곳은 기숙사에 들어가거나 홈스테이를 선택할 수 있다.
한국인 관리교사가 항시 상주하며 학생들의 어려움을 보살펴준다.
캐나다 마운틴뷰 교육청 한국사무소의 최호식 대표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생활환경 속에서 100% 현지인과 같이 공부할 수 있어 영어에 몰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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