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를 결산한다]2009의료계는 H.U.M.A.N

입력 2009-12-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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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09년도 이제 저물어가고 있다. 각계에서는 올해 일어났던 대표적인 사건 및 핫이슈 등을 되돌아보고 희망찬 2010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의료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1년간의 기사 및 이슈들을 분석한 결과 2009년을 대표할 수 있는 핫키워드는 바로 H.U.M.A.N이다. H.U.M.A.N은 ▲해피어드럭(Happier Drug), ▲U(Ubiquitous)-health, ▲의료관광(Meditour), ▲A형 간염(hepatitis A), ▲신종 인플루엔자 (Novel swine-origin influenza A(H1N1))의 앞 글자에서 따왔다.



▲해피어드럭(Happier Drug)

올해로 비아그라 탄생 10주년을 맞았다.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남자들에게 광명의 빛을 선사한 비아그라는 남성들이 꼭꼭 숨겨둔 비밀이야기인 발기부전을 수면위로 끌어올렸고 치료의 목적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해피드럭(Happydrug)시장을 만들어 내었다.



여기에 더해 올해 남성들이 발기부전만큼이나 숨기고 싶었지만 남성 3명 중 1명에게서 발병하는 조루증에서 해방시켜줄 수 있는 조루치료제 ‘프릴리지’가 선보였다. 프릴리지는 신경전달물질 중 사정중추 내 ''세로토닌''이라는 특정한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 사정시간을 지연시킴으로써 조루의 근본 원인을 해결, 증상을 개선시켜 주는 치료제이다.



▲U(Ubiquitous)-health

2009년은 과거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격 화상치료 등의 의료 및 치료기술이 현실 속에 등장하기 시작한 한 해였다. 특히 정부부처 및 지방자치 단체에서의 적극적인 U-health분야 육성에 힘입어 과거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던 환자들이나 특수 계층의 사람들을 위해 사용되었던 U-health서비스가 이젠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확대되었다.



서울시는 U-헬스케어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사회취약계층 만성질환자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전문의료진에 의한 건강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으며 지식경제부는 의료 서비스와 IT기술을 융합한 ''스마트케어 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간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U-Health를 기반으로 인프라 확충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오는 2010년부터 5년간 ''GE 글로벌 u(유비쿼터스)-헬스 연구개발센터''의 건립이다.



▲의료관광(Meditour)

2009년 문화 예술계에 불었던 한류바람이 의료분야에서도 강하게 불었다. 특히 지난 5월 의료법 개정으로 외국인환자 유치가 허용되면서 의료계는 물론 정부,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환자유치 활동이 전개되면서 의료관광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의료도시로써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외국인 환자들 환자 유치에 박차를 가했으며 해외 환자들만을 위한 패키지 여행 상품이 등장했는가 하면 전문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들도 육성되는 등 관련 업계가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한국의 의료 환경 및 진료서비스는 선진국 못지 않는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아직까지 개선되어야 할 관련 법규 및 조항들이 많다는 점과 관광객들을 위한 통역서비스, 의료관광인프라 확대 등의 보완해야 할 숙제들도 생겨났다.



▲A형 간염(hepatitis A)

2009년 젊은 층을 중심으로 A형 간염이 크게 유행하였다. 방송인 박명수씨의 발병으로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A형 간염은 젊은 층들의 발병율이 높은 질환으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 간염 환자의 82%가 20~30대일 정도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되는 것이 특징이며 30일 정도의 잠복기 후에 피로감이나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발열, 우측 상복부의 통증 등 일차적인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형 간염 주의보를 발병하였으며 2002년 300여 명 수준이던 환자가 지난해 7900명으로, 올해엔 1만4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신종플루의 대유행으로 인해 A형 간염이 국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젊은 층들의 발병율이 매우 높았던 질환이었으며 내년 3~4월 경에는 A형 간염의 대유행이 찾아 올 것이라는 우려가 학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Novel swine-origin influenza A(H1N1))

2009년 의료계는 물론 전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핫이슈는 단연 신종 인플루엔자일 것이다. 하루에도 몇 명씩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병원은 물론 직장, 학교 등에서는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는 등 신종플루 예방에 힘썼다.



그래서 신종플루로 인한 개인 위생 관리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고 병원 및 약국에서는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확보하기 위한 한바탕 전쟁이 치러졌다. 또한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했던 탓에 온라인에서는 신종플루 괴담이 나돌았다.



지금까지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국내에서는 약 170여명, 전 세계적으로 1만 명 이상이 넘을 정도로 전 세계를 공포로 뒤덮었다.



현재 신종플루 예방 백신이 보급되고 확산 방지를 위한 다각화된 노력들이 전개되면서 신종플루 위기단계가 ‘심각’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조정되었지만 최근 중국에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체코와 프랑스, 카자흐스탄 등 일부 국가에서 꽤 높은 수준의 인플루엔자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등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는 2010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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