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이제는 골라서 수주

입력 2009-12-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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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UAE 원전 수주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원전 수출 3대 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녹색 바람을 타고 앞으로 20년간 1200조원 규모로 커질 원전 시장에서도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47조원이란 사상 최대 계약을 따낸 UAE 원전 사업. 벌써 관심은 다음 수주에 쏠려있습니다.

일단 당장 내년에 나올 물량은 터키와 요르단, 남아공 등입니다. 터키는 내년 상반기 원전 4기를 200억 달러에 발주할 예정입니다. 요르단도 100만kW급 원전을 새로 지을 계획이며 남아공 역시 금융위기와 정권 교체로 연기한 120만KW급 대형 원전 건설을 다시 추진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금융 조건과 운영 여건 등을 따져 입찰 참여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
“앞으로 나올 요르단이나 터키 등 다른 나라도 면밀히 보고 분석해서 좋은 조건이면 경쟁에 참여할 것이다. 하지만 조건이 안 좋고 다른 나라가 관심이 없는데 실적 때문에 들어가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녹색 바람을 타고 20년간 전 세계에 430기의 원전이 새로 지어질 전망입니다. 금액만 무려 1200조원에 달하는 황금 시장이 열리는 것입니다.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손익을 따져 골라서 수주할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UAE 원전 수주로 해외 수출의 포문을 연 것이 자신감의 바탕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
“전세계 원전 시장은 프랑스와 미국이 독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에 좋은 조건에 우리가 UAE 시장에 입찰해 수주한 것은 세계 6번째 수출국이 아니라 3대 수출 강국이 됐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이번 UAE 원전 입찰은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3세대 원전의 우열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형 원전 APR1400이 프랑스와 일본의 차세대 원전보다 경제성과 안전성에서 앞섬을 증명한 것입니다.

정부는 100% 기술 자립을 이룬 150만kW급 APR+가 조만간 상용화되고 미국 표준설계 인가를 얻어 북미 시장 진출의 길이 열릴 경우 원전 수출에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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