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내년 3월 010 번호정책 결론

입력 2009-12-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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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010을 쓰지만 아직 011이나 019를 그대로 쓰시는 분들이 1천만명이 됩니다. 이 011을 010으로 통합하는 문제에 업계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정부가 내년 3월 이전에 010 번호통합 정책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010-1234-5678. 이동전화 번호는 모두 11자리입니다. 그런데 만일 모든 이동전화의 식별번호가 010으로 똑같다면? 그렇다면 010은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번호 외우기도 쉬워지고 누르는 동작도 간단해집니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내년 3월까지 010 번호통합 정책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정책대로 010 번호통합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는 검토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는 모두 4천8백만. 이중 78%에 해당하는 약 3천7백만명이 010을 씁니다. 문제는 010으로 전환하지 않은 약 1천50만명. 정부는 당초 010 가입자가 전체의 80%가 되면 나머지는 강제로 010으로 통합하겠다고 했지만 이들의 반발은 심합니다. 3세대 이동전화에서는 무조건 010을 써야합니다.

여기에 업계의 이해관계도 첨예합니다. 특히 관심이 되는 것은 SK텔레콤에 680만명에 달하는 2세대 가입자. 상당수가 이동전화 초기에 011에 가입했으며 비즈니스상 기존 번호를 바꾸기를 싫어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사용금액이 다른 사용자들보다 많은 이른바 우수고객들이란 점입니다. SK텔레콤이 꾸준히 품질좋은 2세대 단말기를 내놓는 이유이며 KT나 LG텔레콤이 탐내지만 번호이동에도 불구하고 요지부동인 고객들입니다.

KT는 궁여지책으로 아이폰을 도입하며 이들을 끌어오기 위해 기존 번호 그대로 3세대 서비스를 쓸 수 있는 변칙 상품을 내놨지만 방통위는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3세대에서 011을 쓰면 번호통합정책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KT는 그럴바에는 원칙대로 010 번호 강제통합을 시행하라고 요구합니다. SK텔레콤 소비자의 번호권리 등을 들어 강제 통합은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010으로 모두 통합했을 경우 이동전화 번호가 간편해지고 방통위도 번호자원 관리가 쉬워집니다.

010과 011 소비자들의 권리, 여기에 통신사업자들의 이해까지 맞물리면서 방통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 지 벌써부터 관심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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