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一家 사재출연 거부..8일 채권단 긴급회의

입력 2010-02-0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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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일부 대주주들이 7일 채권단의 사재출연 요구를 거부해 금호그룹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민유성 산은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금호 측에 7일까지 대주주 책임을 이행하라고 통보했으나 일부 오너 일가가 약속을 어겼다"며 "워크아웃과 자율협약, 신규자금 지원 합의, 경영권 보장 등을 모두 철회하고 8일 채권단회의를 열어 합법적인 범위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권단은 대주주 책임 이행을 조건으로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에 자율협약을 추진키로 하고 1년간 채무 만기를 연장하고 3년간 경영권도 보장해주기로 했으나 오너 일가가 보유 주식을 넘기지 않아 3년간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것도 없었던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과 금호그룹은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포함해 오너 일가의 모든 보유 지분을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고 처분권도 위임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통해,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자율협약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8일 채권단회의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의 워크아웃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다른 채권은행들은 아직 회의 개최 여부를 통보받지 못한 상태인데 만약 금호 일가 측이 끝까지 사재 출연을 거부한다면 채권단 지원은 중단되고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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