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국제무대에서 달러화와 경쟁하면서 영향력을 확대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위안화 절상 관측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세계 환율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국가는 물론이고 대중(對中) 원자재 수출국인 호주, 캐나다, 브라질 등에도 중국발 ''풍파''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외환담당 전략가인 데이비드 블룸은 "한때 달러가 지구의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중국이 환율 흐름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위안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절상되면 다른 아시아 국가의 화폐가치도 오를 것이라며 이 경우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수출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내다봤다.
이런 전망에 따라 올 들어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달러 대비 6.8%, 한국 원화와 인도 루피도 약 5%씩 절상됐다.
프랑스BNP 파리바은행의 아시아지역 책임자는 "아시아에서 달러와 위안화가 똑같이 중요한 지점에 도달했다"면서 "예전에는 주저 없이 미국 달러가 가장 중요한 화폐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달러와 위안화) 둘 다 중요하다"고 평했다.
하지만 위안화의 중요도가 과대 평가됐다는 반박도 있다.
CLSA 증권의 중국 경제 전문가인 프레이저 호위는 "중국은 지금껏 진정한 변동 환율을 경험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시장에 반응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위안화를 앞세운 중국 경제의 영향력 확대는 엄연한 현실이다.
각국에서 위안화 변동과 연동한 파생상품이인기를 끌고 있으며 호주와 캐나다, 뉴질랜드 등 이른바 ''달러 권''에서도 대중 교역과 맞물려 위안화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WSJ는 나아가 중국이 세계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다면서 위안화는 각국 중앙은행에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