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업계 반성, 펀드 환매 막을까

입력 2010-05-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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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펀드 환매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업계가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자신들에게도 잘 못이 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자산운용업계가 지난 긴급회동 때 업계 활성화 방안을 요구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놨습니다.

투자자들의 이탈이 펀드에 대한 비과세 또는 신상품 혜택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양적성장에 치중한 운용들의 잘못도 있다는 반성입니다.

<인터뷰>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이사
“금융위기 과정에서 투자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실망감에 펀드시장을 떠나는 모습에 업계에서도 리스크 관리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을 한다.”

실제로 지난 2008년 8월 144조원까지 올랐던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26조원이나 줄어 최근 118조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시장은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시장에서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자금 유출이 발생해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단순히 원금회복에 따른 투자자들의 이탈로 보기에는 그 규모나 유출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게 업계에 위기감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최방길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대표
“고객재산을 운용함에 있어 리스크관리 및 준법감시 기능을 강화하여 펀드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 밖에도 시장 수익률을 뛰어넘기 위한 펀드 매니저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불완전 판매 문제를 해결키 위한 판매인력과 절차에 대한 개선 등에도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이 같은 업계의 반성과 다짐을 보며 다시 펀드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지는 의문입니다.

지난 98~99년에 불었던 바이코리아 열풍에 펀드시장에 들어왔다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기까지 5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이들을 돌아오게 한 것은 업계의 신뢰회복이 아닌 2천포인트를 찍었던 강세장이었습니다.

자산운용업계의 자성 목소리가 업계의 어려움을 부각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비과세 등의 당근책을 받기 위한 노력이 아닌 국내 펀드시장의 재도약을 위한 진정한 계기를 투자자들도 바라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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