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삼성생명 대표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일반 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 6개사의 청약을 최종 집계한 결과, 삼성생명 일반배정 공모주에 19조8444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일반투자자 공모 물량 888만7484주 모집에 3억6080만주의 청약이 접수돼 최종 청약경쟁률은 40.6대1로 마감됐다.
이는 1999년 KT&G(옛 담배인삼공사)의 11조5746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2007년 삼성카드(5조9570억원), 2006년 미래에셋증권(5조7987억원), 롯데쇼핑(5조2970억원), 2010년 대한생명(4조2199억원) 등 그동안 공모주 청약에 나섰던 민간기업들의 청약자금에 비해서는 무려 3배가 넘는 규모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민간기업과 공기업을 통틀어 역대 청약증거금 규모 1위에 올라섰다.
증권사별로 우리투자증권이 80.53대1로 가장 높았고, 동양종금증권 51.73대1, 삼성증권 43.43대1, 한국투자증권 36.07대1, KB투자증권 35.78대1, 신한금융투자 35.10대1 순이었다.
청약증거금은 배정물량이 가장 많았던 한국투자증권에 6조1481억8600만원이 몰리면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4조9353억1060만원, 신한금융투자 4조3216억2500만원, 동양종금증권 2조4494억4370만원, 우리투자증권 1조3776억7685만원, KB투자증권 6121억8025만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한국투자증권에 1인당 최고 청약한도인 10만주를 청약한 투자자의 경우 2772주를 배정받을 수 있게 된다. 배정 주식수는 청약 주식수를 해당 증권사 청약경쟁률로 나눈 뒤 0.5 이하는 버리고 0.6 이상은 반올림해 계산하면 된다.
이번에 주식배정이 안된 청약대금은 오는 7일부터 환불이 가능하다. 일반투자자 환불자금은 18조8681억원에 달해 이를 두고 금융권의 치열한 유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상장 때문에 증시에 큰 변화가 생기거나 투자자들이 특정 자산에 대거 몰리지는 않을 것이지만 ''삼성''이라는 투자 매력에 따라 부동자금을 들고 시장으로 나온 투자자 가운데 공모주 배정을 받지 못한 일부는 증시에 남게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투자할 곳이 없어 이곳저곳 방황하던 부동자금이 삼성생명을 청약을 계기로 증시로 다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대한생명과의 시가총액 합인 28조원은 보험업종을 뛰어넘어 금융 전반에 걸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까지 유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험업종 전체 시총 비중이 늘어나면서 IT업종에 집중돼 있는 국내 증시의 편중현상을 다소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청약을 마친 삼성생명은 오는 12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며 현재 공모가는 1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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