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80원(2.31%) 오른 114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40원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 3월 25일 1142.50원 이후 한달반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남유럽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고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26.5원 오른 1142.0원에 출발했다.
장중에는 수출업체 달러매도로 1133.50원까지 상승폭이 둔화되기도 했지만 막판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몰리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다시 1140원대에서 마감했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 다른 남유럽 국가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역외환율이 예상보다 급등하고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자 참가자들이 손절매수에 나선데다 환율 하락을 예상하고 달러를 팔았던 참가자들이 다시 달러를 사들이면서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에도 불구하고 장 중반 이후 역외가 공격적으로 매수를 하면서 해외펀드 관련 달러 매수세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리스 재정위기가 2분기 금융자금이 만기도래 되면서 일시적인 이슈로 끝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외부현상으로 환율 급등이 계속 이어진다고 해도 그동안 금융 위기 등 학습효과를 거친 만큼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재정위기가 딘기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외환시장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환율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번 환율 급등은 국내 요인이 아닌 대외요인이기 때문에 그 여파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114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매물이 대기중인데다 유럽의 경기회복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에 환율은 1140원대 중반에서 상승폭이 제한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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