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은행계 약진 vs 외국계 부진

입력 2010-05-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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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경영실적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변액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일부 외국계 보험사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변액보험 시장을 이끌었던 외국계 보험사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22개 생명보험회사의 수입보험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16개사는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된 반면 6개사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월말 현재 전년대비 수입보험료 실적이 악화된 6개사는 ING생명과 AIA생명, PCA생명 등 외국계 3곳과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 금호생명 등 국내사 3곳입니다.

특히 ING생명의 경우는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4조176억원의 수입보험료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쳐, 4조2732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00억원 이상 감소했습니다.

AIA생명 역시 2008년 2조358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조1585억원으로 2천억원 가까이 감소했고, PCA생명도 1조498억원에서 9472억원으로 1천억원 이상 줄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모그룹의 몰락과 변액보험 시장 침체,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노사갈등 등으로 영업조직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내사 중에서는 금호생명이 2조3391억원에서 2조1812억원으로 1500억원 이상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대한생명 800억원(9조6803억원->9조6067억원), 미래에셋생명 130억원(3조2085억원->3조1956억원) 순이었습니다.

반면 보험료가 높은 일시납 상품(저축성보험 등)을 주로 판매하는 은행계 보험사들은 실적이 크게 호전됐습니다.

특히 하나HSBC생명은 3492억원에서 647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KB생명(7050억원->9276억원)과 우리아비바생명(4767억원->6330억원), 카디프생명(3654억원->4431억원)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계 보험사들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은행계 보험사들의 역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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