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아파트값 ''굴욕''‥소형에도 밀려

입력 2010-05-11 17:49  

<앵커>
부동산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수요자들이 중대형 아파트를 외면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자치구 4곳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중대형을 앞지르기까지 했습니다.

보도에 이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은평뉴타운 2지구.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단지내 101㎡의 매매가격은 6억6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같은 단지내 일부 134㎡가 6억8천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중형이 대형가격을 역전하는 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인터뷰-은평뉴타운 공인중개사>
"53평이 분양가가 7억2천만원인데 마이너스 4천만원짜리 매물이 있다..41평이 6억6천만원 정도니까.."

특히 일부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는 중대형이 소형에도 밀리는 굴욕을 겪고 있습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 동작과 동대문, 금천, 강북구 등 4곳에서 중소형과 중대형 간 3.3㎡당 매매가격이 역전됐습니다.

주택시장 불황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실수요자들이 대형보다는 소형 아파트에 몰린 탓입니다.

자치구별로 보면 동작구는 중소형의 3.3㎡당 매매가격이 1천555만원으로 중대형 보다 12만원 비쌌습니다.

동대문구도 중소형이 1천253만원으로 중대형을 웃돌았고 금천구는 중소형은 물론 소형 매매가격이 중대형보다 높았습니다.

강북구에서는 중소형과 소형이 각각 1천199만원, 1천110만원을 기록한 반면 중대형은 1천만원을 겨우 넘기는 데 그쳤습니다.

경기도 과천은 소형의 3.3㎡당 가격이 3천101만원으로 중소형과 중대형을 모두 제치는 기현상을 보였습니다.

한 때 집값 상승의 중심에 섰던 중대형 아파트가 시장 침체와 줄어든 수요 탓에 이제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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