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11일 `최근의 위안화 무역결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7월1일부터 홍콩·마카오와 중국5개 도시(상하이와 광저우, 선전, 주하이, 동관) 소재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범실시된 위안화 무역결제는 지난해 11월까지만해도 무역결제액이 5억5000만위안에 불과했지만 올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공식 발표한 위안화 무역결제액은 3월말 현재 219억 4000만위안.
2월말 결제액이 116억위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달새 100억위안이상 늘어난 셈.
최근 결제액이 빠르게 증가한 원인은 ▲위안화 무역결제 허용 범위가 비공식적으로 확대됐고, ▲위안화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위안화결제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있지만 위안화 무역결제 시범지역이 홍콩·마카오에서 아세안(ASEAN)과 한국, 일본 등으로 확대되고, 중국 본토내 시범기업도 365개에서 약 800개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위안화 결제 대상이 상품 수출입에서 서비스 거래 등으로 확산되는 등 중국 정부가 기존의 제한들을 사실상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중간의 위안화 무역결제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앞으로 양국에 진출해 있는 은행들을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28일에는 FnC코오롱 상하이법인이 우리은행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한·중간 최초로 `위안화 무역결제 시범실시` 프로그램을 이용, 20만위안의 무역대금을 결제하는 사례가 있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SC제일은행이 중국 수입업체의 요청에 따라 위안화 표시 무역결제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이 위안화 무역결제 서비스를 준비중이며 중국 최대은행인 공상은행의 서울지점은 중국과거래하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위안화 무역결제 업무와 무역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 외환당국의 경우 위안화 무역결제 촉진을 위해 우리나라 원화를 중국 은행간 외환시장 거래통화로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도 향후 한중 교역 등에서 원화가 결제통화로 사용될 수 있도록 `비거주자에 대한 원화송금 제한` 규정 완화 등 원화 활용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