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6거래일만에 멈췄지만 유럽 사태 등 불안요인이 남아있어 추세적인 매수를 이어가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7.39포인트(0.44%) 하락한 1670.2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 1조2000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해 1998년 이후 최대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장중내내 매도기조를 유지했고 순매수 규모도 장 마감 기준 228억원에 머물러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 구제금융기금 합의로 글로벌 신용경색에 대한 불안심리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조치가 글로벌 재정위기의 완전한 해결이 아니기 때문에 잡음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구체적 지원방식 등 세부사항에 대한 논란으로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 기조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지수 상승에도 유로화 가치 반등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구제금융기금의 집행시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투자자 대상 보고서에서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한 달 내로 내릴 수도 있다고 재차 강조한 점도 이런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추세적 성격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수급은 여전히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5월 들어 외국인들의 매도 종목은 그동안 매수를 많이 했던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주도주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는 위험자산 회피차원에서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도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종목이 하락한 것을 보면 외국인들이 인덱스와 차익실현이 가능한 IT업종에 매도세를 보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수민 연구원은 "신용경색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로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그동안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흥시장을 향했던 투자자금이 단기적으로 이탈된 것"이라면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변화가 없어 향후 시장이 안정되면 다시 외국인 매수도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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