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현대중공업, 원유유출 소송 불확실성 크지 않아"

입력 2010-05-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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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미국의 한 수산물 유통업체가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건과 관련해 현대중공업과 BP, Transocean, Halliburton 등 관련 업체에 총 5백만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양정동 연구원은 "전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장중 5% 가까이 하락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두 가지 이유로 관련 불확실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첫번째 이유로는 문제가 된 시추설비 (rig)의 기름유출 시 자동으로 차단시켜 주는 밸브의 공급자가 현대중공업이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현대중공업은 시추설비의 hull, 즉 선체만 납품했는데,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오일 펌프''가 고장났는데 ''차체'' 납품업체를 문제 삼는 격이라며 현대중공업 주주가 걱정할 일은 없다고 분석했다.

두번째로 시추설비가 10년 전에 납품된 것이고 보증기간은 1년에 불과해 설령 현대중공업에 일부 귀책사유가 있다고 해도 법적 책임은 없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소송을 제기하는 입장에서는 많은 회사를 법정에 세울수록 많은 것을 얻어낼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중공업이 소송 상대방에 포함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 자체가 불확실성의 원인이 되지만 오히려 우량주를 서서히 매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조언했다.

양 연구원은 "시추설비 파괴와 연안 유전 개발 차질로 원유의 공급부족이 예상되고 중장기적으로 심해유전 개발이 오히려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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