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5.80원(1.38%) 급락한 11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증시 급등과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하며 전날보다 7.80원 내린 1136.00원으로 시작한 뒤 낙폭이 커지며 1120원대에서 마감했다.
스페인이 재정 지출 감축을 결정하는 등 남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 증시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급등하자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가 급락하면서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달러를 꾸준히 팔아 환율이 하락했다며 장중 1130원선에서 결제수요가 들어오며 공방을 벌였으나 막판 역외 매도로 1120원대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의 속도조절용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개입성 매수세가 1130원 전후에서 들어오며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했지만 매도세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이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변동성은 여전히 크기 때문에 환율 급등락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호전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최근 환율의 방향성이 없는데다, 환율 추가 하락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원달러 환율도 하향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로존 악재가 사라지면 원달러 환율의 펀더멘털은 다시 점진적인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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