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전자가 잘 돼야..."

<앵커> LG디스플레이는 요즘 좋습니다. LCD 업황도 좋고 수익률, 판매 모두 세계 1위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신제품에서 삼성전자가 제때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데 LG디스플레이는 따라가기 바쁩니다. LG전자 탓이 큽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지난해 AM OLED 세계 시장 점유율은 98%. 사실상 독점입니다. 삼성전자가 잇달아 AM OLED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생산량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에나 AM OLED 공장을 완공합니다. 삼성이 재작년 공장을 완공하고 올해만 3천만개 생산을 예상하는데 비해 훨씬 늦었습니다.

삼성과 LG의 AM OLED 차이는 제품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 햅틱 아몰레드를 시작으로 AM OLED를 적극적으로 채택해 성공했지만 LG전자는 AM OLED 폰이 하나도 없습니다. AM OLED 시장 판단이 잘못됐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뒤늦게 AM OLED 라인 증설을 결정했습니다.

TV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LED TV로 시장을 만들어갔지만 LG전자는 가격 문제로 소극적이었습니다. 결국 LED TV 패널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뒤쳐졌습니다. 계열사들의 LED 대응이 늦자 LG디스플레이는 따로 LED 생산라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권영수 사장은 “LED에서는 뒤졌지만 3D TV 패널에서는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기자는 권영수 사장에게 LG전자가 판단을 잘못해 LG디스플레이가 자꾸 뒤처지는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권영수 사장은 대답 대신 웃으며 기자의 어깨를 툭 쳤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