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격차 벌리기...치킨 게임 종식

입력 2010-05-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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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 확대는 이건희 회장이 주도했습니다. 이미 1위지만 핵심경쟁력을 가진 곳에서 2위와의 격차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습니다. 사실상 경쟁의 종식입니다. 이어서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입니다. 삼성전자 33.6%. 2위는 하이닉스로 22% 수준입니다. 그 뒤를 일본의 엘피다(17.4%), 미국의 마이크론(13.4%), 그리고 대만의 난야(5.4%)가 있습니다. 원래 5위였던 독일의 키몬다는 지난해 파산했습니다. 치킨 게임의 결과였습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서 이미 확고한 세계 1위. 기술경쟁력은 물론이고 원가경쟁력, 그리고 시장점유율에 자금력까지 모든 것을 갖췄습니다. 그런데도 이번에 이건희 회장은 다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사실상 2위와의 격차를 확실히 늘리겠다는 의지입니다.

기업분석가들은 삼성의 이번 투자가 반도체 시장에서의 치킨 게임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합니다. 16라인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는 내년부터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계는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잘해봐야 3-4개로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반도체 업계가 3~4개 주요 업체로 정리되면 둘쑥날쑥했던 반도체 가격은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 OLED에서도 삼성의 독주는 이번 투자로 더욱 강화됩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98%.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에나 양산에 들어갑니다. 삼성은 TV까지 가능한 5.5세대 투자로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입니다.

세계 1위인 LCD 역시 투자 규모를 늘려 바짝 뒤를 쫓고 있는 LG디스플레이를 경계했습니다.

이번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는 이미 1위지만 확고한 경쟁력으로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이건희 회장은 “글로벌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그룹에도 성장 기회가 오고,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번 다섯 개 신수종 사업, 그리고 이번에 반도체와 LCD 투자 확대까지.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삼성의 투자계획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최근 스마트폰으로 흔들리고 있는 핸드폰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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