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재정 위기가 미국 경제에 충격을 주는 이른바 ''감염'' 사태는 없을 것이며, 미국은 오히려 ''안전 도피'' 움직임에 따라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제임스 블라드 총재는 이날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유럽 채무 위기는 미국 장기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는데 기여했다"면서 "지금 당장 감염 양상이 없다면 세계 최대 경제인 미국이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을 제시한 것에 대해 "어떤게 감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다는 말"이라면서, 다만 유럽 당국이 채무 보증과 같은 구제프로그램을 결의한 점을 강조했다.
블라드 총재는 또 미국 정책당국자들은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자신은 예측하지 못한 경로를 통해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재할인율 인상을 통해 보다 정상화하자는 입장을 지지했던 블라드 총재는 지금 상황에서는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문제가 되지않는다고 보며, 만약 물가 위험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중기 전망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라드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과의 달러화 스왑라인에 적용하는 금리수준이 양호한 것이며, 과거에도 잘 작동했던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