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팍스콘 연쇄자살 파문 갈수록 확대

입력 2010-05-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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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 부품 공급업체인 대만 팍스콘(富士康)사의 중국 선전(深천<土+川>)공장 근로자들의 연쇄 자살기도 사건 파문이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28일 중국과 홍콩 언론에 따르면 27일 새벽 4시께(현지시간) 팍스콘 선전공장의 기숙사에서 후난(湖南)성 출신의 근로자 천(陳.25) 모씨가 흉기로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천 씨는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회복중이며,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씨는 허(賀.23) 모씨가 26일 밤 투신자살한 뒤 4시간여만에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공장에서 일한지 2개월여 밖에 되지 않은 천 씨는 올들어 팍스콘 선전공장에서 자살을 시도한 13번째 근로자다.

팍스콘사 선전공장에서는 지난 1월 23일 이후 4개월여 만에 모두 13건의 자살기도(투신 12건 포함)가 이어져 10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다쳤다. 자살을 시도한 종업원들은 모두 25살 미만이다.

팍스콘사의 모기업인 대만 훙하이그룹(鴻海科技集團)측은 궈타이밍(郭台銘) 이사장이 선전공장을 방문, 종업원들의 연쇄 투신사건에 대해 사과한지 불과 몇 시간만에 또다시 투신자살과 자살기도가 이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궈 이사장은 26일에 이어 27일 오후에도 전용기편으로 선전공장을 다시 방문해 팍스콘사 관계자들과 대책을 숙의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처럼 파문이 확산되자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이번 사건에 개입하기 시작했으며, 장더장(張德江) 부총리도 급거 현장을 방문했다고 현지 일부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 중앙정부와 광둥성 언론당국은 현지 언론에 대해 이번 사건에 대한 과잉보도를 자제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팍스콘사측은 순찰 및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심리 전문가들을 투입해 근로자들에 대한 상담에 나서고 있으나 근로자들은 불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홍콩과 중국의 노동전문가들은 팍스콘사 근로자들의 연쇄 투신사건이 이 공장의 근로여건 및 노동강도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근로조건개선과 함께 노동자 조직 결성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노동관계학원의 왕샹첸(王向前) 교수는 "고용주로부터 자유로운 강력하고 독립적인 노동자조직을 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훙하이그룹의 자회사인 팍스콘사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부품을 비롯, 델 컴퓨터와 노키아의 휴대전화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최대 규모의 전자부품 업체다.

팍스콘사 선전 공장에는 총 42만여명의 종업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근로자 가운데 85%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태어난 농민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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