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중국이 29일 정상회담을 열고 ''3국 협력 비전 2020''을 채택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대신,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그 동안의 3국 협력내용을 평가하고,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3국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99년 ''아세안+3''를 계기로 출범한 3국간 협력이 지난 10년간 정치와 경제는 물론 사회, 문화, 인적교류 등 제반분야에서 급속히 확대·심화됐다고 평가하면서 ''3국 협력 비전 2020'' 문서를 채택했다.
''비전 2020''은 동반자적 협력관계 제도화와 강화와 공동번영을 향한 지속가능한 경제 협력, 지속가능 개발 및 환경보호 협력, 인적·문화적 교류 협력확대를 통한 화합과 우의 증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3국 정상들은 또 작년 베이징 정상회의에서 필요성에 공감한 대로 3국간 협력 강화와 제도화 촉진을 위해 2011년 서울에 상설사무국을 설치하자는데 합의했다.
3국 협력사무국은 신규 협력사업 발굴과 평가, 실적보고서 제출, 3국 협력 주요 이슈 연구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사무총장 1인과 사무차장 2인, 기타 직원으로 구성되며, 한국 측이 사무국 부지를 제공하게 된다.
3국은 새로운 성장동력분야 협력의 일환으로 표준협력 공동성명과 과학혁신 협력강화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이 가운데 표준협력 공동성명은 기술표준 협력을 통해 3국간 무역촉진과 함께 불필요한 기술장벽 제거를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미래지향적 3국 협력 강화를 위한 고용·노동분야 협의체 및 치안협의체 구성과 함께 공무원 교환방문과 녹색경제세미나, 순환경제시범단지 구축을 위한 고위급 포럼, 3국 외교관 단기연수 등의 신규 협력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3국 정상들은 이날 1세션에 이어 30일 오전 속개되는 제2세션에서 천안함 사태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와 G20 정상회의, 핵안보 등 주요 지역국제문제에 대해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3국 정상들은 제2세션이 끝난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사항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