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한 달 전보다 86억5천만달러 줄어든 2천702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감소폭은 2008년 11월 전월 대비 117억5천만달러 줄어든 이후 가장 컸다.
외환보유액이 올해 들어 88억8천만달러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넉 달 동안 쌓은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에 증발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이 늘었지만 유럽 지역의 재정위기가 부각돼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그래서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뉴욕 종가 기준으로 유로화는 4월 말 1유로당 1.33달러에서 1.23달러로 7.5% 가치가 떨어졌으며 파운드화도 같은 기간 1파운드당 1.53달러에서 1.45달러로 5.0% 하락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유가증권이 49억3천만달러 줄어든 2천352억달러였고 투자 예치금이 36억1천만달러 줄어든 304억달러였다.
이 밖에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IMF 회원국으로서 갖는 수시 인출권) 9억3천만달러, SDR(IMF에서 담보 없이 인출할 수 있는 권리) 36억2천만달러, 금 8천만달러였다.
4월말 현재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3월말 기준),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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